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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없으면 화웨이로 메운다”…AI반도체 자급자족 나선 중국

美 수출 통제에 고육책

  • 최현재
  • 기사입력:2025.05.31 05:50:27
  • 최종수정:2025.05.31 05: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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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출 통제에 고육책
중국 화웨이 어센드 910 반도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국 화웨이 어센드 910 반도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국 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개발하기 위해 자국산 칩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부문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확보해둔 미국산 칩 재고마저 바닥을 드러내자 대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테크 기업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엔비디아의 저가형 칩 ‘H20’ 대신 자국산 칩을 시범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중국 판매용으로 개발한 H20마저 지난달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되자 고육책으로 자국산 칩을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 테크 기업들은 확보한 H20의 재고로 내년 초까지 AI 개발을 수행할 수 있지만, 그 이후로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태다. 엔비디아도 H20의 판로가 막히자 7월 초 양산을 목표로 새로운 중국 수출용 칩을 제작 중이나 고속 데이터 처리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없어 성능 저하가 예상된다.

중국 테크 기업들은 국산 칩을 활용하는 대안 모색에 분주한 상황이다.

모든 개발 과정에 자국산 칩을 활용하지 않고 엔비디아 칩과 병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가령 AI 훈련에는 엔비디아 칩을 활용하고, 추론 처리에는 자국산 칩을 사용하는 식이다.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늘어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해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둬 바이두 AI 클라우드 사업부 책임자도 최근 애널리스트들에게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 내에서 개발된 자급자족형 칩 등이 중국의 AI 생태계 혁신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츠핑 텐센트 사장도 칩 사용 효율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대체품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 테크 기업들이 활용할 만한 중국산 칩으로는 화웨이의 AI 반도체 ‘어센드’가 거론된다. 중국 국가안전부 소속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통해 “중국 내 기업들은 이미 어센드 칩을 대량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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