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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가능해”…병가내고 해외여행 등 2.5만 공무원 딴짓에 칠레 ‘발칵’

유학·가족여행 다수 적발… 해외창업 사례도

  • 류영상
  • 기사입력:2025.05.30 17:10:13
  • 최종수정:2025.05.30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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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가족여행 다수 적발… 해외창업 사례도
[사진 = 칠레 감사원 홈페이지 보도자료 캡처, 연합뉴스]
[사진 = 칠레 감사원 홈페이지 보도자료 캡처, 연합뉴스]

칠레에서 공무원 2만5000여명이 병가를 부정하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발칵’ 뒤집혔다.

29일(현지시간) 칠레 감사원은 2023∼2024년 중앙·지방정부 및 공공기관 복무실태에 대한 감사결과 777개 부처·기관 등에 소속된 2만5000명 이상의 공무원이 병가를 부정 사용한 것을 확인하고, 추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칠레 감사원 보도자료와 라테르세라·엘메르쿠리오 등 현지 언론에 보도된 병가 부정 사용 양상을 보면 외국에서 유학하거나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난 사례, 민간기업에서 근무한 사례, 외국에서 자신의 창업 기업을 모니터한 사례 등이 포함됐다.

도로시 페레스 구티에레스 감사원장은 “연루된 공무원 규모가 2만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처럼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내부 시스템과 기술력을 동원해 감사를 진행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칠레 언론에서 ‘병가 스캔들’이라고 명명한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불과 며칠 사이에 1100여명의 공무원이 사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라테르세라는 보도했다.

여기에는 판사와 정부 부처 차관보급 고위 공무원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병가 문제와는 무관하지만, 약간의 가능성 때문에” 직위에서 물러나겠다는 해명을 했다고 한다.

일간 엘메르쿠리오는 공직사회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집권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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