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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車 중국서 전멸 위기"

스텔란티스 COO 경고
中업체 점유율 65% 약진
4년새 두배 가까이 급등

  • 문가영
  • 기사입력:2025.05.15 17:51:42
  • 최종수정:2025.05.15 17: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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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에서 저렴한 전기차에 밀려 사업을 축소 중인 스텔란티스의 고위급 임원이 이 시장에서 다른 서방 브랜드 역시 고사 위기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스텔란티스는 세계 4위 다국적 완성차 업체로 크라이슬러·피아트·지프 등을 보유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막심 피카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날 FT 주최로 열린 '미래 자동차 정상회의'에서 서방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현지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을지 묻자 "낙관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서구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서 자리를 지키는 일이 매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최근 4년 사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현지 자동차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자동차 컨설팅 업체 오토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중 BYD와 지리자동차 등 현지 업체 점유율은 65%였다. 2020년(36%) 대비 4년 새 두 배 가까이 급등한 수치다. 같은 기간 외국 업체 점유율은 64%에서 35%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에 스텔란티스 등 많은 서구 기업이 현지 브랜드에 밀려 중국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15년 동안 지켜온 중국 내 최다 판매 브랜드 자리를 2023년 중국 전기차 업체 BYD에 내줬다. 지난해 BYD는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6.2%를 기록하며 2년 연속 국내외 모든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폭스바겐(12.3%)이 2위에 올랐고 지리자동차(7.7%)와 도요타(6.8%)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1~2월 외국 업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2%를 기록해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피카 COO는 "서구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에서 결국 내연기관 C세그먼트(중소형 승용차)만 남게 될 것이고, 그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브랜드의 부상은 전기차 판매 급증에 기인한 것으로, 현재 중국 내 가솔린 차량 판매를 기준으로 하면 폭스바겐과 도요타가 아직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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