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특성 살린 체험 상품도
![13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된 에어비앤비 신규 서비스 발표행사에서 브라이언 체스키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 이덕주 특파원]](https://wimg.mk.co.kr/news/cms/202505/15/news-p.v1.20250514.d937bbdab4084a31aef665a1c5358f88_P1.jpg)
숙박 공유 서비스로 유명한 ‘에어비앤비’가 숙박을 넘어 여행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플랫폼을 확장한다. K뷰티, K푸드 등 한국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에어비앤비 여름 업그레이드’ 행사에서 에어비앤비는 ‘에어비앤비 서비스’라는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호텔 등 기존 숙박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물론 여행자들이 여행지에서 선택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17년 전 에어비앤비는 사람들의 여행 방식을 완전히 바꿨고 지금까지 20억명이 넘는 게스트를 맞이하며 이제는 ‘에어비앤비’ 하면 누구나 숙소를 떠올리게 됐다”며 “올여름 선보이는 서비스와 체험으로 여행업계에 다시 한번 변화를 일으키고자 한다. 이제 단순 숙소 예약, 그 이상의 에어비앤비를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에어비앤비 서비스로 공개된 카테고리는 셰프, 사진촬영, 마사지, 스파, 퍼스널 트레이닝, 헤어, 메이크업, 네일, 간편식, 케이터링 총 10가지로 기존 에어비앤비 앱의 숙박, 체험에 더해 새로운 탭으로 추가됐다.
에어비앤비 서비스는 이날 전 세계 260개 도시에서 예약이 바로 가능해졌다. 서울에서는 K뷰티 콘셉트로 메이크업을 받는 것과 한복을 입고 고궁에서 사진 촬영하는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다. 향후 서울에서 네일케어나 헤어케어 서비스를 예약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브 스티븐슨 에어비앤비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고 싶어하는 도시”라며 “실제로 해외 관광객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에어비앤비의 최고 고속성장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서비스는 호스트에 따라 투숙객이 숙소로 개인 트레이너나 마사지 서비스를 부를 수 있고, 아니면 근처의 서비스 장소로 방문해야한다.
에어비앤비는 2016년 출시한 에어비앤비 체험 서비스도 업그레이드했다. ‘에어비앤비 오리지널스’라는 에어비앤비에서만 경험 가능한 체험 서비스를 공개했다. 셀러브리티와 함께하는 체험이 대표적으로 서울의 경우에는 K팝 아이돌 세븐틴의 10주년 행사에 전 세계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에어비앤비의 이번 행보는 숙박과 체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시장 전반에 진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기본적으로는 해외에서 해당 도시로 여행을 가는 인바운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헤어나 뷰티 같은 영역에서 국내 예약 관련 플랫폼이나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같은 지역 기반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주식 시장에 상장한 이후 에어비앤비는 매출과 수익 부문에서는 성장했지만 주가는 아직 제자리걸음 중이다. 같은 ‘공유경제’의 아이콘인 우버가 2019년 상장 이후 두 배나 오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스티븐슨 CBO는 “숙박, 서비스, 경험 세 가지 영역이 각각 큰 사업이 될 수 있으며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를 지원하는 것이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이번에 서비스와 체험을 출시하며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여행 일정에 맞게 앱에 표시되는 내용이 달라지며 좀 더 역동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로스앤젤레스 =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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