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47-8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14/news-p.v1.20250513.f8c1aa71ee894d26b9c1b85083ed1dcf_P1.p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에서 선물로 받은 초고가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로 사용하겠다고 12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항공기 선물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는 단지 선의의 제스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런 종류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비싼 항공기를 공짜로 받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 나는 멍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카타르의 항공기 선물을 자신이 애정하는 스포츠인 골프 용어 ‘컨시드’에 비유했다. 골프에서 근거리 퍼팅을 남긴 동반 선수에게 실제 퍼팅을 하지 않고도 성공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이른바 ‘오케이’ 상황으로 간주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퍼팅을 면제해주면 당신은 ‘감사합니다’라고 한 뒤 다음 홀로 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내게 주는 선물이 아니라 미국 국방부에 주는 선물”이라며 보잉사가 기존 계약에 따라 새 전용기를 납품할 때까지 선물로 받은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쓴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그는 미국이 카타르와 다른 걸프 국가들을 안전하게 지켜왔다면서 퇴임 후 선물 받은 항공기를 개인적 이유로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보잉사가 전용기로 쓸 항공기 납품 일정을 늦추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표출해왔다.
앞서 ABC방송은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카타르 왕실에서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로 받아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보잉 747-8 항공기 가격은 약 4억달러(5671억원)다. 실제 수령이 이뤄지면 역대 미국 정부가 외국에서 받은 최고가 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타르 왕실의 보잉 항공기 선물과 관련해 야당인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뇌물을 받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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