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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돈 제일 많이 준대요”...파견 근로자 선발에 베트남서 28000명 몰려

베트남, 파견 근로자 선발 인기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 인원 넘쳐나 올해 한국에 8천명 송출 계획 베트남 외교부 “韓근로자 소득 가장 높아”

  • 신윤재
  • 기사입력:2025.05.06 17:39:23
  • 최종수정:2025.05.06 17: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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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파견 근로자 선발 인기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 인원 넘쳐나
올해 한국에 8천명 송출 계획
베트남 외교부 “韓근로자 소득 가장 높아”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 고용허가제 대상자 선발을 위한 한국어 능력시험에 응시하는 베트남 사람들.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5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국 고용허가제 대상자 선발을 위한 한국어 능력시험에 응시하는 베트남 사람들.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한국에서 일하기 위한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 선발 과정에 베트남인 수만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하노이 한 학교에서 한국 고용허가제 대상자 선발 과정으로 열린 한국어 능력시험에 8000명 가까운 인원이 응시했다.

현재 육체노동으로 월에 약1200만 동(약 66만원)을 번다는 쩐 티 항씨는 새벽 2시 전에 오토바이를 타고 인근 박장성에서 출발해 수 시간을 달려 시험장에 도착했다.

항씨는 한국 농촌에 취업하면 수입이 현재의 4배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시험에 합격하면 한 발을 들여놓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들 이외에도 베트남 중부 출신 1만1700명이 다낭, 남부 출신 3200명이 호찌민에서 각각 같은 시험을 볼 예정이다.

베트남 내무부 산하 해외노동센터에 따르면 올해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파견되는 약 8000명을 선발하는 과정에 이처럼 2만3000명 가까운 응시자가 몰렸다.

지난해 10월 기준 베트남 출신 근로자 65만 명 이상이 40여개국에 나가 일하면서 연간 약 40억 달러(약 5조5700억원)를 본국에 송금하고 있다.

이 중 한국 내 베트남 근로자의 소득은 월 1600∼2000달러(약 223만∼278만원) 수준으로 2위 일본(1200∼1500달러)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고 베트남 외교부 보고서는 전했다.

응우옌 득 땀(31)씨의 경우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누나의 소개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통해 2023년 중반 한국에 와서 충남 한 농촌에서 일했다.

베트남 편의점에서 일해 월 750만 동(약 41만원)을 벌었다는 그는 한국에서는 하루 9만원씩 받았다. 여기서 기숙사비·식비 등 생활비를 제외하고 매달 2000만∼2500만 동(약 110만∼137만원)을 저축했다.

땀씨는 “근로 계약기간이 6개월뿐이지만 급여가 좋아서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6개월간 일해 1억3000만 동(약 713만원) 이상을 갖고 귀국한 그는 다시 한국에서 일하러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베트남 당국에 따르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통해 한국에 취업한 베트남 근로자는 2022년 433명에서 지난해 2157명으로 늘었다.

이 프로그램은 근로자가 여권·비자·건강검진 비용과 항공료만 내고 중개 수수료는 없어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현지에서 인기가 커지고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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