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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알래스카 회담서 韓·日 LNG 투자 발표 희망"

NYT 보도…美압박 거세질듯

  • 최현재
  • 기사입력:2025.04.25 17:53:30
  • 최종수정:2025-04-25 23: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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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6월 알래스카에서 통상 부문 고위급 회담(Summit·서밋)을 추진하면서 한국과 일본에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압박하고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에너지지배위원회'는 오는 6월 2일 알래스카에서 개최하는 서밋에 한국과 일본 등 주요국 통상 관계자들을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백악관은 해당 서밋에서 한국, 일본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알래스카산 LNG를 구매하겠다는 인수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발표하길 바라고 있다. 이미 대만 국영 석유기업인 대만중유공사(CPC)는 지난달 미국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공사(AGDC)와 LNG 구매·투자 LOI를 체결한 바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극권의 가스전에서 남부 알래스카까지 약 1300㎞에 이르는 가스관을 건설한 뒤 LNG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해상을 통해 아시아 국가에 LNG를 수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총사업비만 440억달러(약 63조원)에 달한다. 10여 년 전에 계획은 이미 나왔으나 막대한 투자비용 대비 사업성 부족으로 업계에서 외면돼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20일 취임 첫날 파이프라인 건설이 포함된 알래스카 에너지 개발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프로젝트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재 한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서 LNG 프로젝트 사업 참여를 카드로 거론 중이다.

유럽연합(EU)도 미국산 LNG 구매 확대를 대미 협상의 레버리지로 활용할 태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안보의 미래를 위한 정상회의 연설에서 "2주 안에 모든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담은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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