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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교황, 한국에서 나올까…‘포스트 프란치스코’ 주목하는 인물은

6월 새 교황 선출 시작 필리핀·콩고·한국까지 거론 외신, 유흥식 추기경 후보로

  • 지유진
  • 기사입력:2025.04.23 14:23:27
  • 최종수정:2025.04.23 14: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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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새 교황 선출 시작
필리핀·콩고·한국까지 거론
외신, 유흥식 추기경 후보로
차기 교황 유력 후보 12명에 포함된 유흥식 추기경(하단 오른쪽에서 두 번째).(사진=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갈무리)
차기 교황 유력 후보 12명에 포함된 유흥식 추기경(하단 오른쪽에서 두 번째).(사진=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선종하며 6월부터 차기 교황을 뽑는 절차가 시작된다. 첫 남미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비(非)백인 교황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을 종합하면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피에트로 파롤린(70·이탈리아) 교황청 국무원장과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68·필리핀) 추기경이다.

파롤린 추기경은 2013년부터 10년 넘게 교황청 2인자인 국무원장으로 일했다. 2015년 미국과 쿠바관계 개선, 2018년 바티칸·중국 협정 등을 끌어낸 핵심 인물이다. 다만 그가 이탈리아인이라는 점은 최근 교황청 다양성 확대 흐름과 어긋난다는 해석이 나온다.

타글레 추기경은 개혁 성향에 아시아 출신이라는 점에서 유력한 후보다. 최근 교황청은 저변 확대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지역을 주목한다. 교황 선출권을 쥔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 가운데 110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개혁 성향 인사라는 점도 유리하다.

아프리카 출신 교황 가능성도 언급된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65) 추기경이 최초 아프리카계 흑인 교황 후보로 꼽힌다.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절반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저개발국) 출신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 그가 선출되면 492~496년 재임한 젤라시오 1세 이후 1529년만 아프리카 출신 교황이 된다.

한국의 유흥식(74) 추기경도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델라세라는 22일(현지 시간) 총 12명 차기 교황 유력 후보를 선정했는데 유 추기경을 포함시켰다. 지난해 12월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유 추기경을 주목해야 할 차기 교황 후보군으로 꼽았다.

유 추기경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1979년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고 교의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대전교구장 시절 남북 교류를 위해 4차례 북한을 방문한 바 있다.

2021년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됐고 프란치스코 교황 곁에서 활동한 최측근이었다. 북한과 대화를 모색했던 외교 경험과 평화 이미지, 아시아 대표 인사로서 상징성에서 강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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