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한해’ 보낸 황봉주 “새해 3쿠션월드컵 32강본선 진출 목표”
지난해 월드그랑프리·허리우드KBF마스터즈서 상금 8000만원
무명선수에서 톱클래스 선수로 화려하게 ‘비상’
“너무 좋은일이 많이 생겨서 아직 실감 안나”
두 차례 준우승 굴레 끊고 연말 허리우드배서 정상
“이젠 랭킹포인트 있는 전국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어”
황봉주가 지난 30일 허리우드KBF마스터즈 결승전서 승리 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오랜 무명선수에서 랭킹 10위권 톱클래스(현재 7위)로 비상했고, 12월말 열린 허리우드KBF마스터즈 주인공이 됐다.
“너무 좋은일이 많이 생겨 아직 실감이 안납니다. 혼자 생각 할때는 제가 이런 자리에 있어도 되나 싶기도 합니다.” 새해 첫날 연결이 된 황봉주는 여전히 숫기 없는 말투였다.
황봉주는 지난해 유독 큰 대회에서 강했다.
원주에서 열린 월드3쿠션그랑프리에선 세계1위 딕 야스퍼스와 결승전을 치른 끝에 준우승을 차지, 상금 5000만원을 받았다. 본선직행 티켓도 없어 치열한 국내예선을 거쳐 출전한 대회에서 황봉주는 야스퍼스, 토브욘 브롬달 등 세계적인 선수와 막상막하의 승부를 펼쳤다. 무엇보다 국내 당구팬에게 미용사 출신 ‘머리핀 승부사’로 확실하게 각인됐다.
그러나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당구선수로서 황봉주는 무명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까지 축구선수로 뛰다 집안사정으로 그만뒀고, 군 입대 전에는 미용사로도 근무했다. 2007년 당구선수가 됐으나, 별다른 성적없이 9년만에 접었다.
하지만 당구선수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 수 없어 2018년 다시 선수가 됐다. 2021년 이전에는 전국대회 8강 두 차례(2019년 대한당구연맹회장배, 2020년 국토정중앙배)가 최고성적이다.
2021년부터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형님’인 허정한(경남·10위)선수와 단짝을 이루며 복식에서 두 번이나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국토정중앙배와 대한체육회장배에서다. 비록 복식이었지만 전국대회 우승은 황봉주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그럼에도 개인전에서는 번번이 준우승 문턱을 넘지못했다. 월드3쿠션그랑프리에서도 야스퍼스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 11월 대한체육회장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승에 진출, 개인전 첫 우승을 노렸으나 서창훈에게 접전 끝에 두점차(48:50)로 지면서 또 준우승에 머물렀다.
황봉주는 허리우드KBF마스터즈배를 우승하며 작년 최고의 마무리를 했다.결승전 상대는 ‘단짝이자 형님’인 허정한. “상대가 허정한 선수여서 오히려 편했다”는 그는 50:46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개인전 첫 정상에 올랐다.
황봉주가 지난해 받은 상금은 큰 대회에서만 8000만원이다. 준우승 굴레도 벗으며, 당구선수로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해에는 랭킹포인트가 있는 전국대회에서 꼭 우승해보고 싶습니다. (허리우드KBF마스터즈는 초청대회라 랭킹포인트가 없다) 올해는 3쿠션월드컵에도 나가려고 하는데, 32강 본선에도 오르고 싶네요.”
짧은 전화통화에서 황봉주가 밝힌 2022년 새해 각오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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