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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돌아온’ PBA 이충복 “좋든싫든 당구는 내 인생 전부…새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PBA큐스쿨 마지막날 3승으로 극적 1부 잔류
“큐스쿨은 당구를 다시 생각케한 소중한 경험”
지난시즌 부진…“당구로 먹고사는것 끝” 생각
“새 시즌엔 부담 덜고 연습량 올려 우승 목표”

  • 김동우
  • 기사입력:2024.04.25 09:02:01
  • 최종수정:2024.04.25 09: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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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이충복은 이번 큐스쿨을 출전이 당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사진= MK빌리어드뉴스 DB)


정말 극적이었다. 이틀 연속 힘을 못쓰다가 큐스쿨 마지막날 3연승을 내달렸다. 그리고 1부투어 잔류.

23일 끝난 큐스쿨까지, 이충복이 올시즌 PBA 합류 이후 걸어온 과정은 험난하고 또 험난했다. 지난 2022년 말 베겔3쿠션월드컵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충복은 그로부터 6개월 뒤 프로행을 택했다. 당연히 팀리그에 뽑혔고 하이원위너스 주장 완장까지 차며 기분좋게 새 도전 길에 나섰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옥길이 활짝 열려있었다. 프로 데뷔전서 육셀과 승부치기 끝에 패한 이충복은 이후 각 대회서 사이그너(2차전) 김재근(3, 4차전) 레펀스(6차전) 이상대(8차전)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첫 판부터 상대하며 계속 6연패, 7연패, 8연패…. 대회가 거듭할수록 연패 숫자만 늘어갔다. 연패가 계속되자 부담감은 커졌고, 자존감은 떨어졌다. 그 사이 사이그너, 최성원, 초클루까지 입단 동기생은 차례차례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9차전마저 지며 9연패 기록을 세우며 큐스쿨로 향했다.

1부투어로 올라가느냐, 2부투어로 가느냐 갈림길에 놓인 큐스쿨. 역시 불안했다. 2라운드 첫날 드디어 프로 첫 승을 거두었지만 거기까지였고, 둘째 날엔 128강 첫판서 떨어졌다. 2부투어 강등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마지막 2라운드 3일차. 절치부심한 그는 3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1부투어에 남게 됐다. ‘극적 생환’ 다음날 전화를 받은 그는 오히려 덤덤했다. 그와 짧게 얘기를 나눴다.

▲극적으로 큐스쿨을 통과해 1부에 생존했다.

=일단 다시 1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 다만 그보다 이번 큐스쿨에 참여하며 개인적으로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는 점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당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큐스쿨 통과하고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았을 것 같다.

=주변으로부터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았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다. 다만 정말 가까운 지인들은 오히려 가볍게 “수고했다”라는 말만 해줬다. 아무래도 지난 시즌 내가 겪었던 과정과 개인적인 힘듦을 잘 알고 있기에 일부러 그랬던 것 같다.

▲지난 시즌 가혹한 시기를 겪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다면.

=좀 많이 우울했다. 당구 치며 컨디션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그런데 지난 시즌엔 컨디션이 너무 급격하게 떨어진데다 회복도 안 돼 많이 힘들었다. 여기에 당구선수로서의 자존심에까지 상처를 입었고, 결국 큐스쿨로 가게 됐을 땐 ‘당구 쳐서 먹고사는 것도 이제 끝이구나’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역시 내겐 당구가 전부였다. 그 동안 당구만 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좋든 싫든 함께해 나가야 한다.

▲지난 시즌 어떤 부분들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는지.

=주변에서는 여러 위로 말씀을 해주셨지만, 지난 시즌 부진은 전적으로 나로 인해 비롯됐다. 피지컬과 멘탈 모두 무너진 상태였고, 테이블과 공 컨디션, 새로운 룰 적응에 정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연습량 자체도 부족했겠지만, 연습을 해도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생각 이상으로, 정말 차원이 다르다고 느낀 무대였다.

▲새 시즌엔 지난 시즌 겪었던 어려움이 좀 해결될 것 같나.

=일단 기본적으로는 내가 갖고 있는 부담감과 압박감을 좀 덜어내고 보다 마음 편하게, 즐겁게 시합에 임하려 한다. 여기에 충분한 연습이 따라주면 좋은 결과가 따르지 않을까.

▲새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하기 위해 준비해야 될 것을 잘 꾸려 이번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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