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5시간17분 혈투끝 통한의 역전敗…베트남 우승[허리우드亞슈퍼컵]
韓-베트남 당구 국가대항전 ‘허리우드아시아슈퍼컵’
최종일 ‘3쿠션단체전‘ 127:130 석패…경기스코어 1:2
포켓볼 승리 이후 3쿠션개인전 및 단체전 연속 패배
우승주역 트란 “양국 우정 보여준 대회, 매년 열렸으면”
베트남이 한국을 꺾고 ‘허리우드아시아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시상식 후 단체로 트로피에 손을 얹으며 기념촬영하고 있는 (왼쪽부터)윙트란탄뚜, 윙덕신옌, 윙트람비치, 트란퀴엣치엔, 부이쑤언방, 윙호안니옌, 윙덕안치엔 등 베트남 선수단.당구 사상 최초로 열린 한국-베트남 당구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이 통한의 역전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컵은 막판 대역전극을 펼친 베트남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19일 베트남 중부 호이안시 호이아나리조트에서 열린 ‘허리우드아시아슈퍼컵 2023’ 3일차 3쿠션 단체전에서 베트남과 5시간17분의 대혈투를 벌인 끝에 127:130(113이닝)으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대회 첫날(17일) 포켓9볼서 권호준(국내랭킹 1위)의 활약에 힘입어 완승을 거두었으나 다음날(18일) 3쿠션 개인전서 패했다. 이어 우승 향배가 걸린 이날(19일) 3쿠션단체전에서 막판 역전패했다.
우승한 베트남은 상금 2만 달러(한화 약 2600만원), 준우승 한국은 1만 달러(약 1300만원)를 받았다.
마지막날 3쿠션 단체전은 한 테이블에서 양국 선수 5명씩 바톤을 넘기는 ‘릴레이’ 방식으로 치러졌다. 즉, 각자 점수(남자 15점, 여자 10점)를 다 채운 후 다른 선수에게 바톤을 넘기며 130점을 먼저 기록하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이다.
준우승한 한국 선수단이 시상식서 타이틀스폰서인 허리우드의 홍승빈 대표와 기념촬영 하고있다.◆한국, 경기후반까지 앞서가다 막판 역전패…베트남 우승
한국은 김준태-한지은-허정한-장가연-차명종 순(順)으로, 베트남은 윙덕안치엔-윙호앙니옌(여)-윙트란탄뚜-윙덕신옌(여)-트란퀴엣치엔 순으로 경기에 나섰다. 선수들은 두 번씩 타석에 등장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 베트남에 잠시 끌려가다 이내 경기 주도권을 잡았으나 끝내 역전패했다.
경기는 김준태(세계16위, 경북체육회)-윙덕안치엔(21위) 대결로 시작됐다. ‘선공’ 김준태가 초구를 놓치자 공격권을 이어받은 윙덕안치엔이 하이런7점을 터뜨린데 이어 다음 이닝에 나머지 8점을 득점, 두 이닝만에 자신의 점수(15점)을 채우고 바톤을 윙호앙니옌에 넘겼다. 윙호앙니옌의 날카로운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며 점수차는 순식간에 2:20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전세를 뒤집었다. 김준태가 자신의 점수(15점)를 따낸 후 바톤을 넘기자 한지은(국내1위, 성남당구연맹)이 또 3점을 보태 13:22로 따라붙었다. 한지은이 이후 7득점하며 물러나자 뒤이어 나온 허정한(12위, 경남당구연맹)이 3득점하며 23:22로 역전했다.
이후 한국은 시종일관 경기 주도권을 유지했다. 줄곧 10점 차 내외로 앞서나가며 47이닝 째에는 65:49로 16점이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한국은 더욱 기세를 올렸다. 한국은 후반 초반 82:54로 점수 차를 무려 28점까지 벌렸다.
그러나 후반 중반 들어 조금씩 추격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트란퀴엣치엔(8위)과 윙덕안치엔의 맹활약으로 9점 차(89:80)까지 따라붙었다.
경기 종반으로 갈수록 베트남의 추격이 거셌다. 패색지 짙던 상황에서 나온 윙덕신옌은 까다로운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115:123으로 8점차까지 점수차를 좁혀놓고, ‘베트남 최강’ 트란퀴엣치엔에게 바톤을 넘겼다.
이제 양팀의 마지막 주자인 차명종(27위, 인천시체육회)과 트란퀴엣치엔 대결로 우승이 결정되게 됐다.
두 선수는 나란히 실수를 하기도 했으나, 트란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착실히 점수를 쌓은 트란은 127:127 동점에 이어 뒤돌리기로 130점째를 채우며 5시간이 넘는 혈투를 마무리지었다.
트란퀴엣치엔(가운데)이 우승을 확정하자 숨죽이고 경기를 지켜보던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뛰쳐 나와 트란을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경기 후 인사를 나누고 있는 양국 선수들.첫 당구국가대항전에 양국 당구관계자 큰 관심
한-베트남당구연맹 MOU 체결 “공동대회 개최”
한-베트남당구연맹 MOU 체결 “공동대회 개최”
베트남 우승 주역 트란은 경기 후 “내가 마지막에 나서서 이전까지 동료들이 범한 실수를 모두 만회하고자 했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며 “나라를 대표한 팀으로서 우승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트란은 이어 “베트남과 한국 당구 간 우정을 보여준 이 대회가 앞으로도 매년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차명종은 “마지막 주자로서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해 아쉽다”며 “베트남이 당구강국임을 다시 한번 느꼈고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한국과 베트남 당구가 함께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아 기쁘기도 하다”고 전했다.
◆아시당당구맹주 韓-베트남 첫 국가대항전 ‘관심’…양국 당구연맹 MOU 체결도
국내 대표적인 당구테이블업체 허리우드(대표 홍승빈)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이번 대회는 ‘아시아당구 맹주’인 한국과 베트남의 첫 당구 국가대항전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국가대항전인 만큼 두 나라에서 각각 8명씩(남녀3쿠션 5명, 남녀포켓볼 3명) 참가해 3일동안 포켓볼-3쿠션개인전-3쿠션단체전으로 대회를 치렀다.
마지막날 3쿠션단체전은 그 동안 어느 대회에서도 해본 적 없는 ‘릴레이’방식으로 진행돼 주목을 끌었다.
폐막식 후 대한당구연맹 박보환 회장(가운데 오른쪽)과 베트남당구연맹 윙민호앙 부회장(가운데 왼쪽)을 비롯, 양국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한국과 베트남의 첫 국가대항전인 만큼 대회장에는 두 나라 당구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에선 대한당구연맹 박보환 회장과 신용진 전무, 허리우드 홍승빈 대표, 오페라빌리어드 마광현 대표, 안진환 KNB 대표, 유병립 볼텍코리아 대표, 이병규 빌플렉스 대표, 박중기 대명상사(TAURUS) 대표, 김대영 클라손 대표, 빌리존 류연식 대표가 참가했다.
베트남에서도 베트남당구연맹 레선하이 회장과 윙민호양 부회장, 현지 당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대한당구연맹 박보환 회장과 레선하이 베트남당구연맹 회장은 대회 개막전 양국 당구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연맹은 이를 계기로 공동대회 개최 및 공동훈련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호이안(베트남)=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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