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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도 엔비디아·테슬라 토큰화 주식 나온다

SEC 규제완화 검토
가상자산 수탁 규제도 손질
월가 "시장 혼란 불가피" 반발

  • 안갑성
  • 기사입력:2025.10.01 17:45:45
  • 최종수정:2025-10-01 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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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록체인 기반 주식 거래를 허용하고,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월가의 전통 금융회사들과 정면충돌하고 있다.

9월 30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SEC는 투자자들이 코인베이스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주식을 토큰화된 형태로 거래할 수 있도록 일부 규제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식과 연동된 토큰(토큰화 주식)을 가상자산처럼 거래소에서 매매하고 개인 지갑에 보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토큰화 주식은 미국 이외에 위치한 바이비트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유럽에선 로빈후드, 크라켄 등이 토큰화 주식 상품을 선보이며 빠르게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월가에선 반발하고 있다. 미국 소매 주식 거래량의 3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조성자 시타델증권은 "예외적 면제는 투자자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돈 윌슨 DRW트레이딩그룹 대표도 "무분별한 규제 면제는 시장 질서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SEC는 가상자산 수탁 규제 완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SEC는 최근 주정부 인가를 받은 신탁회사도 가상자산 '적격수탁기관'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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