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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시 '화려한 데뷔'…크립토기업 IPO 눈독

기관전문 코인거래소 '불리시'
상장 첫날 주가 84% 불기둥
가상자산 시총 1년새 2배 급증
서클, 뉴욕증시서 돌풍 일으켜
제미나이·그레이스케일 등
가상자산 운용·수탁사도 노크

  • 이종화
  • 기사입력:2025.08.14 17:58:28
  • 최종수정:2025.08.14 17: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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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이자 코인데스크의 모기업인 불리시(Bullish)가 성공적으로 뉴욕 증시에 데뷔했다. 서클의 기업공개(IPO) 성공 이후 불리시, 제미나이, 그레이스케일 등 여러 가상자산 기업이 뉴욕 증시를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불리시는 거래 첫날 83.78% 오르며 68달러에 마감했다. 불리시는 애프터마켓에서 11% 이상 상승했다. 불리시는 한때 118달러까지 오르면서 공모가(37달러)의 3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불리시는 기관투자자를 전문적으로 공략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인베이스, 크라켄 등 경쟁사와는 다른 전략이다.

에드 엥겔 컴퍼스포인트 연구원은 "기관에 집중하는 불리시의 전략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경쟁사와 비교해 더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며 "상승장 때 개인투자자는 시가총액이 작은 알트코인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꾸준히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집중하는 기관투자자에게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불리시는 2021년 출시 이후 지난 3월 말까지 총 1조2500억달러의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24시간 기준 거래 규모는 약 21억1878만달러다. 최근 불리시 외에 여러 가상자산 기업이 뉴욕 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서클이 지난 6월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엄청난 시장의 관심을 받으면서 '상장 적기'가 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이더리움이 저점 대비 3배 이상 상승한 점도 상장 매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우선 가상자산 거래소인 제미나이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신청했다. 제미나이는 창업자인 캐머런·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토큰화 증권 엑스스톡(xStocks)을 가장 먼저 거래 지원한 거래소 중 하나인 크라켄은 내년 1분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크라켄은 5억달러 자금 조달에 나섰다. 1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구상이다. 2022년 크라켄은 110억달러의 몸값을 인정받은 바 있다.

거래소뿐 아니라 가상자산 산업 내 여러 기업들이 IPO를 노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상자산 기반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를 모두 출시했다. 또 다양한 알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펀드 상품을 출시했다.

또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업체인 비트고도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해 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수탁 업체는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ETF를 포함한 펀드 상품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가상자산을 맡길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맷 케네디 르네상스캐피털 선임전략가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시장은 워낙 예측이 어려운 만큼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14일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약 4조1400억달러로, 전년 동기(2조달러)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가상자산의 시총을 하나의 자산으로 본다면 금, 엔비디아에 이어 글로벌 자산 시장 3위에 달한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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