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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기업, 이제 주가도 올라가길”…지난해 상장사 배당금 보니

코스피 상장사 현금배당 30조원…전년比 10.5%↑

  • 최아영
  • 기사입력:2025.04.16 14:19:46
  • 최종수정:2025.04.16 14: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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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현금배당 30조원…전년比 10.5%↑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사 10곳 중 7곳이 주주들에게 돌려준 현금 배당금이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의 배당금이 총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807곳 중 565곳(70.0%)이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금은 30조3000억원으로 전년(27조5000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 배당기업 중 530곳(93.8%)은 2년 이상, 454곳(80.4%)은 5년 이상 연속 배당을 유지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3.05%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보통주와 우선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각각 3.05%, 3.70%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고채 수익률 하락과 평균 시가배당률의 상승으로 국고채 수익률(3.17%)과 보통주 간 시가배당률 차이는 대폭 축소됐다.

최근 5년간 업종별 평균 시가배당률은 금융업(3.80%)이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3.61%) 통신(3.49%)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배당기업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은 34.74%로 전년(34.31%)보다 0.43%포인트 증가했다. 현금 배당을 실시한 상장사의 평균 주가는 5.09%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9.63%보다는 양호했다.

밸류업 공시를 한 상장사 중에서는 100곳(95.2%)이 배당을 실시했다. 총 배당금은 18조원으로 지난해 배당 총액(30조3000억원)의 59.2%를 차지했다.

밸류업 공시 상장사의 지난해 보통주와 우선주 시가배당률은 각각 3.15%와 3.99%이며, 배당성향은 40.95%으로 전체 배당기업 평균보다 모두 높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고금리, 환율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상장사가 기업이익의 주주환원과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밸류업 공시법인이 전체 배당법인에 비해 더 높은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와 국내 증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배당기업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12월 결산 상장사 612곳의 배당금 총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이 중 5년 이상 연속 배당을 실시한 곳도 402곳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평균 배당성향은 34.4%로 5년 내 최고치를 경신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2.53%으로 전년 대비 0.56%포인트 증가했다.

배당기업의 평균 주가는 13.0%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하락률 21.7%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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