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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진한 실적에 미래 비전도 불투명”…목표가↓

  • 김민주
  • 기사입력:2025.01.24 07:45:57
  • 최종수정:2025.01.24 07: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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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로고.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현대차 로고.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메리츠증권은 24일 현대차에 대해 2024년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데다 미래 비전도 불투명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3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가 발표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2% 감소한 2조8222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9% 증가한 46조623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약세 전개로 미주 차량 및 금융 사업의 원화 환산 매출 증대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현대차의 이번 매출 증가세는 본질적 내용이 건전하지 못하다며, 판매량과 판매가격 방향이 모두 어렵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네 개 분기 연속 전년대비 역성장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북미 판매 호조는 내수 및 신흥국 판매 부진으로 상쇄됐고, 하이브리드(HEV) 판매 성장은 전기차(BEV) 판매 부진으로 가려졌다는 설명이다. 인센티브 지급액이 지속 상승하고 있단 점도 부정적이라고 메리츠증권은 지적했다.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및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 판매 비중이 증가했지만 인센티브 확대라는 마이너스 요인이 더해져, 오히려 영업이익은 4250억원 줄었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은 현대차의 이번 실적 발표에서 미래 비전 등 새롭게 공개된 내용이 없다며, 현대차의 2025년 지배주주 순이익은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뚜렷한 미래 기술 로드맵 공유가 필요한 시점이란 평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자동차 산업의 사업 모델 전환(수동차→자동차)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이에 따라 현대차의 기존 사업에서 발생하는 실적 가치가 매우 낮아졌다”며 “주가는 단기 실적 방향이 아닌 새롭게 다가올 시장에 대한 준비 역량 입증 여부에 더 기민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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