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 대부분이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4% 가까이 상승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3.9% 상승한 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가 3000원 오르면서 한진칼은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8만원 고지를 탈환했다.
장중에는 8만1200원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대한항공(0.22%)과 아시아나항공(0.48%), 그리고 에어부산(-0.45%)과 진에어(-0.92%) 등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제주항공의 경우 1.74% 하락했으나 한진칼만 유독 큰 상승 폭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에 비해 유통주식 수가 적은 한진칼이 수급적인 원인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겪은 한진칼은 지분 경쟁으로 유통되는 물량이 적어 상대적으로 적은 수급만으로도 주가 변동 폭이 큰 편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의 급등세를 타고 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억 8700만원과 73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진칼은 코스피 200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으로 지수 추종 자금이 주가를 부양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항공주 대부분이 크게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한진칼만 상승했기에 기관 수급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분 경쟁으로 시가총액은 커졌지만 유통 물량은 적은 편이기에 기관 수급이 들어오면 급격히 오르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해외여행을 떠난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항공 산업 전반을 향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수는 8930만886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다 여행객 수를 기록했던 2019년 9090만322명의 98.2%에 해당하는 수치로 사실상 최고치에 가까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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