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초 왕중왕전(SK렌터카월드챔피언십)이 끝난 후 석달 만에 맞은 새 시즌이다. 개막을 앞두고 우승후보들을 점쳐본다.

이 둘을 제외한 우승후보로는 우선 역대 우승자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정상에 올랐던 선수는 11명(쿠드롱, 카시도코스타스(각 2회) 신정주 최원준 마르티네스 강동궁 김병호 오성욱 서현민 팔라존 사파타(왕중왕전))이다.
이 가운데 직전 20-21시즌 성적 상위권에 올라있는 사파타(1위) 서현민(5위) 오성욱(6위) 팔라존(7위) 강동궁(9위)은 지난 시즌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우승권에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첫 번째 시즌 우승 이후 지난 시즌 부진했던 신정주(23위) 최원준(44위) 마르티네스(72위) 김병호(86위)는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역대 챔프들 외에는 ‘무관의 제왕’ 강민구(블루원엔젤스)가 유력한 ‘결승 진출’후보다. 강민구는 PBA 사상 최다인 통산 3회 준우승(19-20시즌 2회, 20-21시즌 1회)을 차지하며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랭킹4위를 기록했다.
이번 개막전에는 결승전에서 두 번씩이나 자신을 눈물 흘리게 했던 ‘천적’ 카시도코스타스가 불참하기 때문에 챔피인 자리를 노릴 찬스다.
랭킹 8위에 올라있는 베트남의 마민캄(신한알파스)은 기복만 줄인다면 얼마든지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선수다.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72위에 있는 조재호(NH농협카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우승후보다. 지난 시즌 PBA에 데뷔, 3개 대회에서 각각 32강(3차)-128강(4차)-64강(5차)에 그쳤다. 하지만 3쿠션월드컵 우승 등 PBA 이전 화려했던 캐리어를 감안하면 우승후보 0순위로 손색없다. 세트제와 뱅크샷2점제 등 PBA룰에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팀리그 리더’인 김재근(크라운해태·14위) 엄상필(블루원엔젤스·16위)과 ‘절치부심’하고 있는 김봉철(휴온스글로벌·16위)도 호시탐탐 정상정복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예측불허 승부가 많은 PBA 특성상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가 1억원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부터는 LPBA 판도를 뒤흔들 강호인 히다 오리에, 스롱 피아비가 가세한다. 따라서 지난 두 시즌 독주-양분체제와는 달리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히다 오리에는 ‘세계여자3쿠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95년에 데뷔한 이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 4회 우승(2004, 2006, 2008, 2017년), 자국대회 11회 우승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 역시 전국대회 우승 3회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강호다. 지난 시즌 막판에 LPBA로 건너와, 마지막 5차전(웰컴저축은행배)서 32강에 머물렀지만 가장 강력한 개막전 우승후보로 꼽힌다.
반면 수성해야할 선수들이 있다. 바로 이미래와 김세연이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왕중왕전 포함, 6개 대회 중 5개 대회를 휩쓸면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새 시즌에는 거센 도전을 받게 됐다. 그 첫 번째 무대가 바로 개막전이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김가영(신한알파스·3위)과 원년 시즌 3회우승 임정숙, ‘초대챔프’ 김갑선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한 차례씩 우승경험이 있는 김예은 강지은과 톱10인 박지현(6위) 오수정(7위) 박수아(8위) 김은빈(9위) 백민주(크라운해태·10위)도 개막전 무대 주인공을 노리고 있다.
LPBA도 앞서 열거한 우승후보 외에 얼마든지 새로운 선수가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최경서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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