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할 당구장의 유‧무형 자산에 대한 권리를 금원으로 산정하는 것이다. 영업권리는 각각의 당구장마다 실질 수익에 대한 최소 1년치에 대한 보상금으로 이해하면 되며, 시설권리는 당구장 시설물에 대한 현금보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즉, 영업권리는 ‘월 순수익x12개월’, 시설권리는 ‘감가상각 후의 인테리어 구성비+당구대 및 시설물의 현재 시세’가 기준이 된다. 그러나 권리금 산정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 제시한 기준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며, 실제 거래는 당사자 간 협의에 의해 이루어짐을 밝혀둔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초보 창업자가 당구장 인수를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된 매출(수익)기반의 확보와 그에 근거한 당구장 자리에 대한 확신’을 꼽을 수 있다. 즉, 좋은 자리에서 장사가 잘되고 있는 당구장을 승계함으로써 실패 없는 창업(성공 확률이 높은 창업)을 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이 과정에서 여러 경로(지역 재료상 및 당구장 매매전문 컨설턴트, 상가매매전문 사이트,지인 소개 등)를 통해 당구장 매물을 접하게 된다.
창업자 입장에서 주의해서 살펴야 할 것들은 아래와 같이 예시할 수 있다.
1)권리금의 적정성: 현재 당구장 가치에 대한 산정과 합리적인 협의점을 도출하는 것이 관건이며, 이를 위해 협상을 위한 기준 권리금 산정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 당구장 창업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2)매출의 구성 형태: 당구장마다 주요 매출 발생시간과 주요 고객의 특성은 일반고객, 동호인고객, 선수고객 등의 형태로 구분된다. 당구장을 인수할 때 해당 당구장 고객들의 특성과 형태를 매출비중으로 나누어 생각해봄으로써 인수 후의 매출변화와 유지 가능성, 그리고 신규고객 창출 등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게 된다.
3)당구장 위치에 대한 적합성: 인수하려는 당구장에 대한 상권과 입지분석은 필수다. 장사라는 것이 때론 ‘자리’ 보다는 점주의 운영형태와 서비스에 더 큰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인수창업을 생각하는 초보창업자 입장에서는 ‘안정된 당구장 자리’ 즉 목이 좋은 자리에서의 창업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4)경쟁상황: 인수 전 현재 상태에서의 경쟁현황과 인수 후 어떠한 변화를 가진 후의 경쟁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초보 창업자 입장에서 인수 후 매장 변화에 따른 경쟁상황의 변화를 예측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때문에 현재 매출을 기준으로 한 순위의 파악 및 경쟁대상 당구장의 장단점 확인과 분석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분석결과를 도출했다고 볼 수 있다.
5)임대조건의 변동 여부: 건물주 입장에서는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오는 시점이 임대료인상의 적합한 시기이다. 따라서 인수 창업자로서는 인수 결정 이전에 기존 주인으로부터 임대료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혹 건물주의 급작스런 임대료 인상 통보에 계약파기까지 이르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한다.
6)현재 운영방식과 내 운영방식 또는 개인적 자질, 성향과의 적합성 판단: 장사가 잘되는 당구장은 분명 기존 운영자의 독특한 또는 특별한 운영방식에 최적화된 당구장이다. 때문에 창업자는 기존 운영자의 운영방식을 동일하게 유지할 자질이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또는 나만의 새로운 운영방법의 개선을 통해 현 매출의 유지 또는 더 좋은 매출증대 방법이 있는지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실제 흥망을 반복하는 당구장들의 경우 특정 상권에서의 운영적인 특성을 반영‧유지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나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는 창업자라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초보창업자의 경우는 기존 운영방식을 전수받고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안정화기를 거친 후 새로운 방식을 점차적으로 도입하는 신중함도 필요하다.)
7)창업예산 및 자금계획: 아무리 좋은 매물도 내가 가진 자금과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자칫 잘못된 예산 설계로 인해 낭패를 보지 않도록 세밀한 예산점검이 필요하다. 주요 예산 항목으로는 권리금, 임대보증금, 리모델링, 비품교체, 간판교체, 당구대교체 등이다. 세부적인 인수예산을 편성하고 자금조달 계획을 확실하게 점검해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당구장을 인수하는 것은,
‘좋은 자리를 산다!’ 와 ‘기존 운영자의 노력을 산다!’라는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다. 특정한 자리를 골라 창업 후 현재의 안정된 매출을 만든 창업자의 노력과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을 권리금이라는 대가를 지불하고 인수를 하는 것이다. 매물의 적정가격은 그래서 특정한 가격으로 산정하기 어려운 무형의 가치와도 같다. 때문에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권리금 산정기준은 그 노력을 애써 산정한 기준에 불과하며, 실제 거래 금액은 매도자의 희망 매도 금액과 매수자의 협상력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인수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의 흔한 오해!
현업에서 가장 많은 질문 중의 하나가 ‘신설 창업’과 ‘인수 창업’비용에 대한 비교다. 보통 당구장을 인수하면 신설 비용이 덜 들어가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그 이유는 인수할 당구장 시설이 노후화됐기 때문에 그만큼 새로 만드는 것보다 인정해야 할 시설 권리가 덜 들어가지 않느냐는 내용이다.
그러나 실제에서는 노후화된 만큼 부분 보수 또는 전체 인테리어를 다시 해야하는 필요에 의해 비용이 발생한다. 영업권리금을 추가적으로 지불할 생각이면, 정상적인 전체 창업비용에서는 신설 창업에 비해 더 많은 창업비용이 소요되는 것이 현실이다.
초보창업자들은 위에 소개한 7가지 주의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후에 신중하고 합리적인 인수결정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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