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당구연맹 권영일 선수가 스승,
선수데뷔 6개월만에 전국대회 16강
이번 대한체육회장배선 복식 8강
남자 3쿠션에는 김건윤 김도현 김현우 송윤도 양승모 등 10대 유망주들이 넘쳐난다. 반면 여자3쿠션에서는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10대 유망주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소리소문없이 실력을 갈고닦는 선수가 있다. 충남당구연맹 소속 마지우다. 올해 16세로 당구를 제대로 배운지 1년밖에 안됐고, 지난 6월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 당구선수로 데뷔했다. 아직 부족하고 서툴다. 하지만 체계적인 교육과 뛰어난 신체조건(키 169㎝)을 바탕으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국대회 복식 8강에도 올랐고, 개인전에서는 16강까지 진출했다. 선수데뷔 6개월만에 빠르게 실력이 늘고 있는 마지우를 양구대회장에서 만났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달라.
=2009년생으로 올해 16세인 충남당구연맹 소속 마지우다. 고등학교 진학 대신 당구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당구수지는 25점으로 권영일(충남) 선생님에게 배우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당구를 시작했고, 6월 대한당구연맹회장배에서 데뷔했다.
▲원래는 무용가를 꿈꿨다고.
=초등학교 5학년 때 키가 160㎝여서 주위 권유로 무용을 했다. 하지만 체력훈련하고 365일 체중관리를 하는 등 힘든 점이 많았고 선수로서도 평범한 것 같아 다른 길을 찾았다.
▲이번 대회(대한체육회장배) 3쿠션 복식에서 스승인 권영일 선수와 짝을 이뤄 8강까지 진출했는데.
=그 동안 선생님과 세 번 복식전에 나갔다. 한번도 이겨본 적 없는데, 이번에는 복식 첫 승과 함께 8강까지 올라 기뻤다. (마지우-권영일 팀은 8강서 김현종-박삼구 팀에 18:30으로 패했다)
▲당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생때부터 아버지가 당구선수를 권했다.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때 무용을 그만 둔 뒤 아버지 권유 겸 강요(?)로 당구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당구를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조금씩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당구를 늦게 시작해서 다 어렵다. 지난해에는 공 없이 큐만 갖고 기본 연습만 했다. 특히 스트로크 연습할 때는 단순 반복만 해서 재미가 없었고 다음날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할 정도였다. 포기할 수도 있지만 권영일 선생님 지도를 믿고 잘 따랐다.
▲직전 경남고성군수배 여자3쿠션 개인전에서는 16강에 진출했는데. (6월 대한당구연맹회장배, 7월 남원전국선수권대회, 8월 안동시장배까지 마지우는 공식전적 1승5패를 기록하며 모두 예선탈락했다)
=6월부터 대회에 참가했는데 개인전이든 복식이든 지는 게 더 많았다. 그러다 경남고성군수배에서 처음으로 예선을 통과해 기뻤다. (마지우는 당시 최윤서, 강영심과 예선전을 치러 2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주변에서 격려도 많이 해줬다.
▲연습은 어떤 패턴으로 하나.
=올해 1월1일부터 공치는 연습을 시작했다. 아침 11시에 당구장에 가서 출석체크하고 점심을 먹는다. 그 뒤에 밤 10시까지 선생님과 소통하면서 당구를 배운다. 시간 나면 당구장 삼촌들과 게임하면서 배운다.
▲자신 있는 부분과 보완해야 할 점은.
=아직 구력이 짧아 공타가 이어질 때 흐름을 끊고 득점을 올려야 하는데 대처가 부족하다. 그래도 키가 크고(169㎝) 팔다리도 길어 신체조건은 좋다는 얘기를 듣는다. 기술적으로는 뒤돌려치기만큼은 자신 있다.
▲스승인 권영일 선수가 강조하는 부분을 꼽자면.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도 당근과 채찍을 잘 활용한다. 하하. 예를 들어 ‘(마)지우는 재능이 있으니까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보인다’라는 격려를 자주 해준다. 그러나 ‘구력이 짧으니까 보완할 점도 많다. 자만하지 말고 당구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당부하신다.
▲롤모델을 꼽자면.
=조명우 선수처럼 플레이하고 싶다. 조명우 선수 경기를 보면서 파워있는 스트로크와 뛰어난 경기운영에 감탄했다. 열심히 노력해서 보고 배우고 싶다.
▲선수로서 목표는.
=좋았던 흐름을 이번 대회에 이어가지 못해 아쉽다. 예선 경기를 모두 졌지만 최대한 배운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여자 3쿠션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다. [양구=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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