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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3쿠션월드컵서 개인최고 성적 낸 18세 김건윤 “32강서 조명우 야스퍼스 쿠드롱 만나고 싶었는데”

선발전 거쳐 광주3쿠션월드컵 출전, 1차예선(PPPQ)출발, 최종예선까지, 외국선수들 신중한 모습 인상적

  • 김기영
  • 기사입력:2025.11.17 15:58:14
  • 최종수정:2025.11.17 15: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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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8세인 김건윤은 광주3쿠션월드컵에서 1차예선부터 출발, 최종예선까지 오르며 자신의 최고기록(종전 2차예선)을 세웠다. 김건윤은 만약 32강 본선에 진출했다면 조명우 야스퍼스 쿠드롱 선수와 대결하고 싶었다고 했다.
올해 18세인 김건윤은 광주3쿠션월드컵에서 1차예선부터 출발, 최종예선까지 오르며 자신의 최고기록(종전 2차예선)을 세웠다. 김건윤은 만약 32강 본선에 진출했다면 조명우 야스퍼스 쿠드롱 선수와 대결하고 싶었다고 했다.
선발전 거쳐 광주3쿠션월드컵 출전,
1차예선(PPPQ)출발, 최종예선까지,
외국선수들 신중한 모습 인상적
“대한체육회장배 8강 이상 목표”

세계적인 선수들의 명승부가 펼쳐진 광주3쿠션월드컵에서 당구팬의 관심을 끈 10대 선수가 있었다. 2007년생으로 올해 18세인 김건윤(동래고부설방통고3)이다. 유청소년선발전에서 16.5대1의 경쟁률을 뚫고 광주3쿠션월드컵 무대를 밟은 김건윤은 1차예선(PPPQ)부터 출발, 최종예선(Q)까지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32강 본선을 눈앞에 둔 최종예선에서 승점1(1무1패) 조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그웬달 마르쉘(프랑스)에게 29:40으로 졌고, 피터 클루망(벨기에)과는 40:40으로 비겼다. 3쿠션월드컵 개인 최고성적을 기록한 김건윤을 광주3쿠션월드컵 대회장에서 만났다.

▲광주3쿠션월드컵을 마친 소감은.

=2023년과 2024년 호치민월드컵에 출전해 2차예선(PPQ)까지 오른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 첫 출전이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목표는 개인 최고기록보다 더 높게 올라가는 거였는데 최종예선으로 마무리해 기쁘다. 달콤한 맛이다.

▲이번 월드컵 초반 국내 여자랭킹 1, 2위 김하은 최봄이를 상대했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최)봄이 누나는 같이 연습도 하고 친한 사이라 나름 각오했다. 게다가 봄이 누나랑 치면 승률도 낮은 편이라 경기 전까지 긴장했다. 2차예선에서 만난 김하은 선수와는 처음 상대하는 거라 경기에만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두 선수와의 경기 이후 자신감이 생겼고 최종예선 진출에 좋은 약이 됐다.

▲최종예선까지 치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8경기 모두 기억에 남지만 2차예선 두 번째 경기를 잊지 못할 것 같다. 어렵게 경기하다가 동점(29:29)을 만들었다. 여기서 승리하면 3차예선으로 가는건데 실수하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대기석에서 후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상대 선수가 공격을 실패해 다시 공격권을 넘겨받았다. 평정심을 찾고 힘겹게 마무리했다. (김건윤은 H조에서 이스멧 에선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마지막 28이닝에 1득점, 30:29로 승리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방송으로 중계되는 메인 테이블에서 두 번 경기했는데.

=내가 그렇게까지 긴장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아울러 작은 실수가 큰 차이를 만들고 패배로 직결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게 있다면.

=내가 앞서갈 때 급하게 플레이하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 선수들은 하나같이 경기에서 신중하더라. 무엇보다 이기고 있어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내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김건윤은 대학진학 대신 당구선수로 발전하는데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김건윤은 대학진학 대신 당구선수로 발전하는데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32강에 올라갔다면 상대하고 싶은 선수는.

=조명우 야스퍼스 쿠드롱 선수다. 조명우 선수는 국내대회에서 만날 수 있지만 야스퍼스나 쿠드롱은 월드컵에서나 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경기하면 어렵겠지만 잃을 것 없고 많이 보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종예선까지 진출했을 때 주위 반응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주위 응원과 축하를 많이 받았다. 아버지가 경기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제 실력만 발휘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을 해주셨고 힘이 많이 됐다.

▲지난 7월 세계주니어선발전에서 좋은 분위기에서 탈락해서 아쉽지 않았나.

=세계주니어선발전 1차예선에선 전체1위였지만 본선에서 너무 일찍 떨어져서 허탈했다. 다른 친구들이 잘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내 실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다잡았다. 나중에 광주3쿠션월드컵 국내 선발전 소식을 듣고 동기부여가 됐다. (김건윤은 선발전에서 76명 중 1위로 1차예선을 통과했으나, 2차예선에서 탈락했다)

▲요즘 당구계에 ‘10대 학생선수’ 활약이 대단한데.

=(김)현우나 (김)도현이 활약을 보면 원래 잘 하는 선수로 알고 있어서 놀랍지 않다. (웃음) 최근 학생부 대회에 나가지 않아 모르는 친구들이 많은데 경기에서 잘 치는 모습을 보면 긴장하고 자극이 된다.

▲앞으로의 목표는.

=내년에 고등학교 졸업한다. 대학 진학보다는 당구선수로서 꾸준히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 일단 11월 양구에서 열리는 대한체육회장배 전문선수부에 출전한다. 월드컵에서 좋은 경험을 했으니 양구에서는 8강 이상 오르고 싶다. 50점제 경기를 해본 적 없는데 궁금하다. [광주=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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