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아 꺾고 통산 4회 우승,
“3회연속 준우승에도 흔들리지 않아”
김민아가 휴온스LPB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통산 우승횟수를 4회로 늘렸다. 비록 김가영(17회) 스롱피아비(10회)에는 못미치지만, ‘양강체제’를 깰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김민아 스스로도 그점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우승 기자회견에서 “3강 구도를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또한 구단 지원으로 멘털코칭을 받은게 이번 우승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우승 후 차분하게 진행된 김민아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오랜만의 우승이다. 소감은.
=정말 기쁘다. 세트스코어 4:0으로 이겨서 더욱 기쁘다. 최근 결승전에서 3번 모두 준우승에 그쳐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앞서 3회 연속 준우승했을 때 힘들지 않았는지.
=힘들지 않았다. 3번 모두 현재 LPBA 정상에 있는 김가영 선수와 스롱 피아비 선수에게 진 것이다. 준우승이라 아쉽긴 하지만 정신력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다. 두 선수를 쫓아가려는 마음으로 연습했다.
▲마지막 4세트에 김상아가 먼저 6:0으로 앞서갔는데.
=4세트 시작하기 전에, 4세트에서 경기를 끝내자고 마음먹었다. 김상아 선수가 초구부터 6:0으로 앞서나갔지만 LPBA에서 6~7점 차이는 큰 게 아니다. 상대가 1~2점 남았더라도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 나도 충분히 한 이닝에 따라갈 수 있고, 끝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쳤기 때문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10:10에서 마지막에 끝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는데, 너무 어려운 배치였다. 순간적으로 멋있는 공으로 위닝샷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쳤는데, 실패했다. 하하. 다행히 다음 이닝에 기회가 와서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김가영-스롱 선수의 ‘양강 체제’를 깰 수 있는 선수로 지목되는데.
=두 선수 우승 횟수와 최근 성적이 좋기 때문에, 양강 구도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두 선수에게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리지 않고, 지난 3차투어(NH농협카드챔피언십) 16강에선 김가영 선수를 이긴 적도 있다. 과거 결승전에서도 두 선수를 상대로 이긴 적도 있는 만큼, 스스로 합리화하며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준우승 3번할 때 한번이라도 김가영-스롱 상대로 우승했다면 ‘3강 체제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은 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3강 구도’를 만들어 보고 싶다.
▲3차투어 준우승 후 두께에 대해 부족하다고 했는데 오늘은 달라진 느낌이다.
=공 두께는 연습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자신감에서 나오는 감각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3차투어 결승전에서는 정말 부족했다. 이후 2개월간 구단을 통해 멘털 코칭을 3회 가량 받았다. 과거 결과가 좋았을 때와 스스로 상태가 좋았을 때의 마음가짐을 다시 되새기고 상상하면서 자신감을 얻는 연습도 했다. 이번 대회에선 그 힘이 컸다.
▲우승하니 아버지께서 정말 좋아하시던데.
=전에는 아버지가 당구치는걸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언제 시합하냐” “누구랑 하냐”하면서 여쭤보신다. 가족들이 모두 당구에 빠져 있다. 요즘 아버지께서는 제가 TV에 나올 때만 기다리고 있다. 부담도 되지만 이렇게 경기장에 모실 수 있어서 행복하다.
결승전때 부모님을 경기장에 초대하는 게 언제 있을 지도 모른다. 이번에 부모님 앞에서 좋은 결과를 내 더욱 기쁘다. [김기영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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