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토론토를 5대1로 제압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토론토가 6회 말에 터진 대타 애디슨 바저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다저스를 상대로 11대4의 대승을 거뒀는데, 다저스가 하루 만에 분위기를 바꿨다.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정상을 노리는 토론토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의 맞대결은 초반에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 됐다. 1차전에서는 토론토가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다저스를 대파했다. 특히 바저는 121년 월드시리즈 역사상 처음 대타 만루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다저스의 침체는 오래가지 않았다. 2차전에서 분위기를 바꾼 건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나선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야마모토는 이날 9회 말까지 공 105개를 던져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전날 물올랐던 토론토 타선을 잠재웠다. 이로써 야마모토는 2001년 커트 실링(3경기) 이후 2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연속 경기 완투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야마모토는 앞서 지난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9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둔 바 있다.
야마모토가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킨 사이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가 타석에서 폭발했다. 스미스는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로 다저스의 선취점을 이끌어냈다. 이어 1대1로 맞선 7회 초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3m짜리 결승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스미스는 8회 내야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쐐기점을 뽑아내는 등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한국 선수로 김병현, 박찬호, 류현진, 최지만에 이어 5번째로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다저스의 김혜성은 1·2차전에 모두 결장했다. 앞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지난 10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필라델피아전에서만 1경기 대주자로 출전했던 김혜성은 월드시리즈에서 대주자, 대수비로 출전할 전망이다.
한편 다저스는 28·29일 펼쳐질 월드시리즈 3·4차전 선발투수를 일찌감치 발표했는데, 4차전 선발투수로 오타니를 점찍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월드시리즈에서 개인 첫 선발투수 등판을 하게 됐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고 있는 오타니는 지난 18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밀워키와의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타자로 홈런 3개를 치면서 '만화 같은 활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앞서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이후 지난 6월부터 투·타 겸업을 재개해 정규시즌에서 14경기 1승1패, 평균 자책점 2.87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경기 선발투수로 나서 모두 6이닝을 소화하고 2승을 따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2경기 모두 지명타자로 나서 1차전에서 7회 초 2점 홈런을 때려내는 등 타율 0.250(8타수 2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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