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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는 거 못 봤는데”… 아들 말 떠올리며 1주일 만에 우승한 아빠

플리트우드, DP월드 통산 8승
8세 아들 앞에서 첫 우승 기쁨
“지난 주 아들과 나눴던 대화에
머릿속 기억하며 동기 부여돼”

  • 김지한
  • 기사입력:2025.10.20 15:29:09
  • 최종수정:2025-10-21 09: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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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우드, DP월드 통산 8승
8세 아들 앞에서 첫 우승 기쁨
“지난 주 아들과 나눴던 대화에
머릿속 기억하며 동기 부여돼”
토미 플릿우드(오른쪽)가 DP월드투어 인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아들 프랭클린과 포옹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토미 플릿우드(오른쪽)가 DP월드투어 인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아들 프랭클린과 포옹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DP월드투어 인도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을 달성했다. 특히 이번 우승은 플리트우드에게 특별했다. 8세 아들과 그린에서 기쁨을 나눈 플리트우드는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을 이뤘다”며 환하게 웃었다.

플리트우드는 19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의 델리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나카지마 게이타(일본·20언더파 268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플리트우드는 DP월드투어에서 지난해 1월 두바이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개인 통산 8승을 달성했고, 프로 무대를 통틀어서는 지난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2개월여 만에 또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플리트우드는 이날 우승 직후 어느 때보다 더 환한 표정을 지었다. 우승하자마자 18번홀 그린에 아들 프랭클린이 달려오면서다. 프랭키와 진한 포옹을 나눈 플리트우드는 아들과 나눴던 약속이 이번 대회를 도전하는데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들과 대화를 나누다 ‘아빠가 한번도 우승하지 못해서 18번홀 그린으로 달려간 적이 없었다’고 말하더라. 그저 그런 작은 일로 넘길 수 있는 말이었지만, 내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1주일 내내 머릿 속에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자신보다 스무살 많은 아내 클레어와 결혼했던 플리트우드는 같은 해에 아들 프랭클린을 낳았다. 플리트우드는 DP월드투어 우승 대부분을 2017년 이후에 기록했지만, 정작 프랭클린은 아빠가 우승을 거둔 현장에 없었다. 지난 8월 투어 챔피언십 우승 때는 클레어와 전 남편 사이의 차남인 머레이가 척추 수술을 받아 장남 오스카를 제외하고는 플리트우드의 가족이 우승 현장에서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

그래도 프랭클린이 한 말을 되뇌면서 우승 의지를 다진 플리트우드는 거짓말처럼 곧장 우승에 성공하면서 아들과 약속을 지켰다. 플리트우드는 “3라운드를 치르고 챔피언 조에 들어갔다. 그때 아들이 했던 말이 많은 동기 부여를 줬다. 경기 도중에 가끔 아들을 보면 내가 목표로 삼았던 걸 떠올렸다”면서 “18번홀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게 돼 기뻤다. 앞으로도 이런 경험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인도 챔피언십을 마친 DP월드투어는 한국으로 옮겨 정규시즌 일정을 이어간다. 23일부터 26일까지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릴 DP월드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에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안병훈, 전 세계 1위 애덤 스콧(호주), 2021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스타급 골퍼들이 대거 출전해 샷 경쟁을 펼친다.

토미 플릿우드(오른쪽)가 DP월드투어 인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그린에 달려오는 아들 프랭클린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토미 플릿우드(오른쪽)가 DP월드투어 인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그린에 달려오는 아들 프랭클린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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