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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당구종목에 나와 반가웠는데, 덜컥 金메달까지” 경북당구연맹 정예성

106회 전국체전 당구종목 男3쿠션 금 “막판 (최)완영이 형 큐미스 덕에 우승” 준우승 3회 이어 공식대회 첫 우승, 학생선수 성장, 당구발전 위해 좋은 일

  • 황국성
  • 기사입력:2025.10.08 20:48:43
  • 최종수정:2025.10.08 20:4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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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입대해 현재 공익근무 중인 정예성(경북당구연맹)이 최근 공가를 내고 출전한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당구종목 남자3쿠션에서 금메달을 땄다. 정예성이 자신의 연습구장인 시흥 배곧 니즈당구클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니즈당구클럽 제공)
2024년 5월 입대해 현재 공익근무 중인 정예성(경북당구연맹)이 최근 공가를 내고 출전한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당구종목 남자3쿠션에서 금메달을 땄다. 정예성이 자신의 연습구장인 시흥 배곧 니즈당구클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니즈당구클럽 제공)
106회 전국체전 당구종목 男3쿠션 금
“막판 (최)완영이 형 큐미스 덕에 우승”
준우승 3회 이어 공식대회 첫 우승,
학생선수 성장, 당구발전 위해 좋은 일

최근 부산광역시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당구종목 남자3쿠션에서 뜻밖의 선수가 우승했다. ‘3쿠션 최고 유망주’로 각광받다가 지난해 군에 입대한 정예성(23)이다. 공가를 내고 대회에 출전한 정예성은 경북당구연맹에 금메달을 안겼다. 서울당구연맹 소속이던 그는 올 여름 경북당구연맹으로 이적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라 그의 이적 소식은 당구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 정예성이 경북당구연맹 소속으로 출전, 우승까지 차지한 것. 전국대회 준우승 3회만에 공식대회 첫 우승이다. 금메달을 따고 추석연휴를 보내고 있는 정예성과 전화로 인터뷰했다.

▲오랜만에 대회 출전했는데 우승했다.

=대체로 운이 좋았다. 경북당구연맹으로 이적한지 얼마 안돼 금메달을 따 기쁘다.

▲공가내고 출전했는데, 언제까지 쉬는지.

=추석연휴는 다 쉬고 공가는 대회 기간에 맞춰냈다. 9월29일부터 10월2일까지다.

4강 상대 (허)정한 삼촌, 전날 명우 형과 접전 여파
“내년 2월 제대 후 (조)명우 형과 대결? 자신있죠”

▲경북당구연맹으로 이적한 사실을 당구계에서 아는 사람이 드물다. 언제 이적했나.

=올 여름 경북당구연맹 요청을 받고 이적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이라 (당구계에서) 잘 모를 것이다.

정예성이 자신의 ‘전국체전 금메달’ 기념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시흥 배곧 니즈당구클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니즈당구클럽 제공)
정예성이 자신의 ‘전국체전 금메달’ 기념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시흥 배곧 니즈당구클럽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니즈당구클럽 제공)

▲공식대회 출전이 얼마만인가.

=2024년 서울3쿠션월드컵에 출전했으니 거의 1년만이다. 그때 나름 성적이 좋았는데 김준태 선수의 하이런28점 세계타이 기록으로 묻혔다. 하하. (서울3쿠션월드컵에서 정예성은 최종예선(Q라운드)에서 애버리지 4.0을 기록하며 조1위로 32강 본선에 진출, 32강 조별리그서 조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약 1년만의 대회 출전인데 경기감각은 어땠나.

=1쿠션 첫 판 차명종 선수와 경기하는데 많이 낯설었다. 첫 판서 떨어졌지만 경기막판 감각이 돌아왔다.

▲최완영 선수와의 3쿠션 결승전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었다. (결승전에서 정예성이 40:38(24이닝)로 승리)

=중반에 9점차로 앞서가다 역전당하고 다시 역전했다. (최)완영이 형이 계속 치고 올라오고 저는 헤맸다. 공도 애매하게 빠졌다. 막판에 완영이 형이 뒤돌리기를 놓친게 컸다. 완영이 형이 그걸 실수할 리가 없는데. 경기 끝나고 물어보니 큐미스가 나서 너무 얇게 맞았다고 하더라. 운이 좋아서 우승한 것이다.

▲막판에 역전당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정예성은 32:23으로 리드하다 32:37로 역전당했다)

=(40점제 경기인데) 막판에 역전당하니 이기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준우승을 세 번 했는데 이번에 또 준우승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쳤다. 이번이 공식대회 첫 우승이다.

▲4강전 상대가 허정한 선수였는데. (정예성의 40:24(26이닝) 승리)

=저는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허)정한 삼촌은 전날 (조)명우 형과 접전을 벌인 여파가 있어보였다. 또 정한 삼촌 공이 계속 어렵게 섰다. 공격에 성공했는데 뒷공이 안풀렸다. 이번이 기회구나 싶어서 열심히 쳤다. 경기 끝나고 나서 정한 삼촌이 “잘했다”고 하셨다. 이번에 전국체전 연습할 때도 “예성아, 이제 3쿠션월드컵도 준비해야지”라고 말씀해주셨다.

▲(사회복무하면서도) 조명우 선수 활약상에 대해서는 알았을텐데, 어떤 생각이 들었나.

=(조명우 선수 활약이) 너무 좋았다. 제일 좋아하는 형이고 롤모델이다. 최근에 보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조명우 선수와 자주 연습한다고.

=평일 저녁에는 집 근처 당구장에서 연습하고, 주말과 쉬는 날에는 시흥 배곧 니즈당구클럽에서 명우 형이랑 연습한다. 전국체전 끝나고 수원으로 올라올 때도 명우형이랑 같은 차 타고 왔다.

정예성이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당구종목 남자3쿠션 입상자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메달 최완영, 금메달 정예성, 동메달 허정한 박수영. (사진=대한당구연맹)
정예성이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당구종목 남자3쿠션 입상자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메달 최완영, 금메달 정예성, 동메달 허정한 박수영. (사진=대한당구연맹)

▲제대하면 조명우 선수와 대회에서 만날텐데. (조명우와 정예성은 2023년 서울3쿠션월드컵 4강에서 만나 조명우가 승리했다)

=내년 2월 제대하는데 명우 형이랑 붙어도 자신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명우 형이 4강서 보자고 해놓고 형이 탈락하더라. 하하.

▲내년 제대 후 경기감각에 대한 걱정은 없는지.

=공식 대회 출전이 없어 걱정을 많이 했다. 이번 전국체전을 치르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현역 입대가 아니라 사회복무요원이라 틈틈이 당구를 칠 수 있다. 제대 후에 조금만 집중하면 경기 감각을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학생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식을 들어서 알고 있다. 당구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김)건윤이는 연습도 같이하고 공도 함께 쳤다.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거 같다. (김)현우와는 인연이 많다. 같은 스승님(이대웅 선수)에게서 배웠다. 동네도 같은 수원이고 생일도 3월 13일로 똑같다. 현우가 칠보중학교이고, 제가 상촌중학교로 가깝다. 현우가 처음 공 배울 때부터 알고 있었다. (안동시장배) 명우 형과 현우의 4강전을 보고 이대웅 프로님께 “저보다 나은데요”했더니, “같은 나이때 저보다 나은데 지나봐야 한다”고 하셨다. (김)도현이와는 얘기는 몇 번 했는데, 같이 공을 쳐본 적은 없다. 세계주니어3쿠션선수권을 보니 잘치더라.

▲경북당구연맹에 고마운 마음이라고.

=저를 받아주시고, 잘 챙겨주시는 경북당구연맹 김석호 회장님, 임성용 부회장님, 배일수 전무님, 김동욱 사무국장님께 감사드린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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