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fL 올덴부르크(VfL Oldenburg)가 2부 리그 팀을 상대로 힘겨운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독일핸드볼협회(DHB)컵 여자부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올덴부르크는 지난 9월 27일(현지 시간) 독일 뉘르팅겐의 Theodor-Eisenlohr-Sporthalle에서 열린 2025/26 DHB컵 여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TG 뉘르팅겐(TG Nürtingen)을 29-28(전반 15-15)로 단 한 점 차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는 1부 리그 팀인 올덴부르크의 쉬운 승리가 예상되었지만, 경기 초반부터 뉘르팅겐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며 고전했다. 올덴부르크는 경기 시작 5분이 되어서야 첫 득점을 올릴 정도로 힘든 출발을 보였다.

전반 막판 제니 베렌트(Jenny Behrend)의 득점으로 15-12, 3골 차 리드를 만들었지만, 뉘르팅겐이 곧바로 따라붙어 15-15 동점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닐스 뵈텔(Niels Bötel) 올덴부르크 감독은 수비력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후반 시작 후 올덴부르크는 완전히 집중력을 잃었다. 뉘르팅겐에게 3골을 연달아 내주며 15-18로 역전당했고, 전반 막판부터 이어진 득점 행진을 포함해 6골을 연달아 허용하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올덴부르크는 리사 보루타(Lisa Borutta)의 득점을 시작으로 전열을 재정비했고, 라우렌티아 볼프(Laurentia Wolff)가 19-19 동점을 만들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올덴부르크는 27-21까지 6골 차 리드를 만들며 1부 리그 팀의 저력을 과시했다. 올덴부르크의 닐스 뵈텔(Niels Bötel) 감독은 유럽핸드볼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점에 우리는 인내심 있는 플레이로 1부와 2부 리그의 차이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올덴부르크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듯했지만, 뉘르팅겐은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끈질기게 추격했다. 올덴부르크의 잦은 실수와 실책을 틈타 28-27까지 따라붙으며 경기는 다시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흘러갔다.
극심한 압박감 속에서 요안나 그라니츠카(Joanna Granicka)가 7미터 드로를 성공시키며 29-27로 한숨 돌렸다. 뉘르팅겐이 다시 한 골을 만회하며 1점 차 승부가 이어졌고, 올덴부르크는 경기 막판까지 불안했지만, 막판 수비를 성공시키며 29-28의 신승을 지켜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올덴부르크에서는 토니 라이네만(Toni Reinemann)과 마리 슈테펜(Marie Steffen)이 각각 5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되었다. 요안나 그라니츠카는 7미터 드로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닐스 뵈텔 감독은 “마지막 10분 동안 너무 많은 실수를 했고,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다음에 있을 원정 리그 경기는 훨씬 어려울 것이다. 더 영리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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