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생 이정후가 웃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 1번 중견수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삼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60 유지했다.
팀도 7-1로 승리, 이번 시리즈 스윕패를 면했다. 7연패 사슬을 끊으면서 60승 64패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61승 64패.

탬파베이의 김하성도 잘 싸웠다. 6번 유격수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삼진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28로 올랐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탬파베이 선발 라이언 페피엇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 2루타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잔루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정후의 2루타 이후 아홉 타자 연속 아웃됐고 5회 크리스티안 코스가 중전 안타를 기록할 때까지 안타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로건 웹의 호투로 버틸 수 있었다. 웹은 이날 완벽했다.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기록하며 탬파베이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14개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탬파베이 타선을 흔들었다. 허용한 타구의 평균 속도는 84.1마일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동료들의 도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정후는 4회초 믿을 수 없는 캐치를 보여줬다. 얀디 디아즈의 우중간 잘 맞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지만 다리를 타고 내려오자 두 다리 사이에 끼워서 잡아내는 묘기를 보여줬다.

김하성은 웹을 괴롭힌 타자 중 한 명이었다. 2회와 5회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 만들며 멀티 히트 기록했다. 이번 시즌 다섯 번째 멀티히트.
아쉽게도 두 번 모두 잔루가 됐다. 5회에는 다음 타자 헌터 페두치아의 1루 땅볼 때 상대 1루수 라파엘 데버스의 2루 송구가 높아 살았지만, 다음 타자 에버슨 페레이라가 병살타를 때려 기회가 날아갔다.

팽팽한 0의 균형은 6회말 깨졌다. 6회 2아웃까지 잘 던지고 있던 탬파베이 선발 페피엇이 갑자기 무너졌다. 엘리엇 라모스의 좌전 안타를 시작으로 연속 안타가 나오며 순식간에 4점을 더했다.
무사 만루에서 나온 도미닉 스미스의 우전 안타 때는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마지막 주자는 송구받은 김하성이 급하게 홈에 던졌는데 포수의 태그 타이밍이 늦으며 살 수 있었다.
공식 기록은 ‘3타점 우전 안타’. 자이언츠 구단에 따르면 자이언츠 선수가 이런 기록을 세운 것은 1988년 8월 28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커트 맨워링 이후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코스의 2루타로 한 점을 더했다. 7회에는 드류 길버트, 타일러 핏츠제럴드의 백투백 홈런이 나왔고 8회에는 길버트가 다시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했다.
탬파베이는 8회 웹이 내려간 이후 1사 1, 3루에서 디아즈의 내야안타로 한 점을 더했지만, 더 이상 추격의 동력을 얻지 못했다.
양 팀 신인 타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샌프란시스코 신인 길버트는 7회말 홈런으로 빅리그 데뷔 첫 홈런 기록했다. 탬파베이 신인 밥 시모어는 8회초 좌전 안타로 빅리그 커리어 첫 안타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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