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위험할 수 있는 선택. 그러나 찰스 올리베이라에게는 ‘조국’ 브라질에서의 무대가 더욱 중요했고 소중했다.
라에르치 비아나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올리베이라가 오는 10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라파엘 피지에프와 경기를 치른다고 전했다.
올리베이라는 지난 6월 일리아 토푸리아와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KO 패배, 챔피언이 되기 위한 도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4개월 만에 복귀 소식을 알렸다.

복귀 시기, 그리고 복귀 상대 모두 의문부호가 붙는 결정이다. 올리베이라는 토푸리아에게 큰 패배를 당했고 일정 수준의 회복 기간이 필요했다. 1989년생 노장인 그이기에 당연한 일이다. 4개월 만에 치르는 복귀전은 다소 위험해 보인다.
실제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역시 이슬람 마카체프에게 KO 패배한 후 4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으나 토푸리아에게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토푸리아의 기량이 압도적이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볼카노프스키의 회복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리고 피지에프와의 맞대결은 여러모로 물음표가 가득하다. 올리베이라는 토푸리아에게 패배했으나 라이트급 랭킹 4위에 올라 있다. 그의 상대는 맥스 할로웨이나 댄 후커 등 빅 네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 피지에프는 랭킹 10위. 최근 이그나시오 바하몬데스를 꺾고 간신히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올리베이라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건 단 하나였다. 바로 브라질에서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올리베이라는 5년 전, 2020년 3월 케빈 리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 후 그동안 미국과 아랍에미리트, 캐나다 등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5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칠 그가 아니었다.
심지어 브라질 팬들 앞에서 치르는 경기는 무려 6년 만이기도 하다. 리와의 경기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올리베이라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분, 이 모든 일에 대해 정말 기쁘다. 나는 여러분 모두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믿고 있다. 함께해 줄 거지? 모든 일이 잘 풀릴 수 있도록 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함께해 줘. 너무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은 다르게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브라질에서 싸운 지 정말, 정말 오래됐고 또 브라질에서 싸우게 된다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이다. 우리의 국기를 자랑스럽게 들고 나설 수 있다는 건 너무나 의미 있는 일이다. 나는 여러분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팬들은 올리베이라를 향한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팬들은 “흥미로운 매치업이지만 올리베이라에게는 슬픈 선택이다”, “너무 이르다, 친구여”, “올리베이라, 우리는 볼카노프스키가 이런 선택을 했던 걸 봤잖아. 이런 건 잘 안 끝나더라고. 정신 차려”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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