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의 연속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SK호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핸드볼 국가대표 한일전 여자부 경기에서 일본을 29-25로 이겼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여 양국 간 스포츠 교류를 통한 우호 증진과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 마련된 이 경기에서 한국은 후반 한때 동점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리드를 유지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008년부터 시작된 일본과의 친선 경기에서 11승 2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한국은 이혜원(부산시설공단)이 6골, 서아루(광주도시공사)가 5골, 김소라(경남개발공사)와 김보은(삼척시청)이 4골씩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박새영(삼척시청) 골키퍼가 15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일본은 아쿠츠 유코(Akutsu Yuko)와 이시카와 소라(Ishikawa Sora)가 4골씩, 아이자와 나츠키(Aizawa Natsuki)가 3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세 골키퍼가 1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일본의 실책이 나오면서 한국이 정지인(대구광역시청)의 첫 골과 서아루의 속공으로 2골을 먼저 넣고 출발했다. 하지만 한국의 실책이 나오면서 일본이 연속 골을 넣어 2-2로 맞섰다.
이번에는 일본의 실책이 나오면서 조은빈(서울시청)과 김보은의 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5-2로 달아났다. 김보은을 활용한 피벗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한국이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이어 양 팀 골키퍼의 선방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H리그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박새영 골키퍼와 일본 리그 H의 정규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아츠코 바바(Atsuko Baba)가 자존심 대결을 벌이듯 상대의 다양한 슛을 막아냈다.
허유진(삼척시청)의 연속 돌파로 8-4로 달아난 한국이 이혜원과 서아루의 윙 슛을 앞세워 3, 4골 차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의 실책이 나오고 일본이 스카이 플레이로 14-12, 2골 차로 따라붙었다.
한국은 전반 마지막 승기를 굳히기 위해 7명을 공격에 투입하며 서아루의 연속 골로 17-13까지 다시 격차를 벌렸고, 결국 17-14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한국이 전반에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하며 70.8%의 높은 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다.

후반 초반에 일본의 중앙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한국이 고전한다. 일본이 피벗에 연결되는 길을 차단하면서 한국이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이 후반 8분 동안 1골에 그쳤지만, 박새영 골키퍼가 선방을 보여주면서 18-16으로 앞서다 일본의 실책을 틈타 김소라와 이혜원이 연달아 골을 넣어 20-16으로 달아나며 한숨 돌렸다.
하지만 상대 수비가 견고해지면서 한국이 슛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공을 돌리다 실책이 나와 연속 골을 허용하면서 22-22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이 두 명의 피벗을 투입하는 7명 공격 전술을 시도해 김보은의 골로 24-23으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일본이 수비 과정에서 연달아 2분간 퇴장이 나오면서 수적인 열세에 놓였다. 그런데도 공격 기회를 골로 연결하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27-25(58분)에서 일본의 공격을 박새영 골키퍼가 막아냈고, 허유진이 쐐기 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박조은 골키퍼가 7미터 드로까지 막아내면서 결국 29-25로 마무리되었다.
경기 MVP로 선정된 박새영 골키퍼는 “오늘 꼭 이기자고 다짐했는데 어려웠지만, 그래도 이겨서 좋다”며 “분석을 많이 했던 게 도움이 된 거 같고, 지기 싫어서 열심히 막았다”고 선방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일전을 승리로 이끈 이계청 감독은 “3년 만에 한국에서 하는 경기라 부담이 컸는데 일단 이겨서 다행이고, 이번 승리를 계기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부족한 포지션이 있는데 그 부분을 보강하면 더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충북 청주=김용필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