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클 힐 경기 운영 부문 수석 부사장 이름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우완 로베르트 수아레즈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수아레즈는 지난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원정경기 9회말에 등판, 상대 타자 오타니에게 사구를 던진 뒤 퇴장당했다.

2사 3루 3-0 카운트에서 사구가 나왔고, 앞선 9회초 샌디에이고 공격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사구에 맞은 뒤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던 상황이라는 점 때문에 심판진은 고의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그가 “오타니를 고의로 맞혔다”는 것을 이번 징계 사유로 들었다.
수아레즈는 고의성을 부인했다. 그는 21일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이브 기회였다. 누군가를 고의로 맞히려고 한 적은 절대로 없었다. 불운하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수아레즈의 사구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들은 원하는 대로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경우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수아레즈는 이후 이번 징계에 대한 항소 의사를 밝혔다. 그의 징계는 항소 절차가 진행될 때까지 연기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여기에 앞선 9회초 벤치클리어링 과정에서 충돌한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과 로버츠 감독에게 각각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징계를 내렸다.
사무국은 이들이 “비신사적인 행위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는데 기여한 것”을 이유로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두 감독은 이날 징계를 소화한다.
한편, 사무국은 이와 별건으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우완 데니스 산타나에게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들에 따르면 산타나는 20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더블헤더 2차전 도중 불펜 근처에 있는 팬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
산타나역시 징계에 항소했다. 항소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징계는 지연될 예정이다.
[마이애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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