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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엄청난 관심…섹튜플 보기 하고 인생 깨달았죠”

KPGA선수권대회 2R 선두권 신용구
이틀간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 잡아

  • 임정우
  • 기사입력:2025.06.20 15:15:56
  • 최종수정:2025-06-23 09: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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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선수권대회 2R 선두권 신용구
이틀간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 잡아
티샷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는 신용구. KPGA
티샷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는 신용구. KPGA

지난달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일 18번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6타를 더 치는 섹튜플 보기를 범한 뒤 인생을 깨달은 신용구(캐나다)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KPGA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신용구는 20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를 기록한 그는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틀간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잡아낼 수 있었던 비결은 정교한 샷과 퍼트에 있다. 신용구의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은 이날 웬만해서는 페어웨이와 그린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린 위에서는 남은 거리에 관계없이 버디 퍼트를 쏙쏙 집어넣으며 무결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신용구는 “큰 실수가 나오지 않은 덕분에 이틀간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현재 샷과 퍼트감이 나쁘지 않는 만큼 남은 라운드도 집중해보려고 한다.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5위를 차지했던 그는 다시 한 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된 원동력으로 매일 저녁 다음 라운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 달라진 변화 중 하나가 미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자기 전에 다음날 핀 위치를 야디지북에 적으면서 어떻게 공략할지 머리로 그리고 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다음날 경기를 준비하는 만큼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2022년 우성종합건설 오픈 이후 아직까지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신용구는 차분하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지난달 GS칼텍스 매경오픈을 통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우승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알게 됐다. 공격만 하다가는 최종일 18번홀에서 나왔던 섹튜플 보기와 같은 큰 실수가 나오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다면 차분하게 내 플레이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용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이 끝난 뒤 팬들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지만 섹튜플 보기를 기록한 선수로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됐다. 우승을 놓친 건 아쉽지만 나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늘어나 기쁘다. 앞으로는 멋진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양산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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