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이 토트넘에서 이미 고별전을 치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이적설을 확정적으로 보는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언론 ESPN은 5월 3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다수의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해당 구단들은 손흥민을 통해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 확장을 노린다”며 영국 언론 ‘토크스포츠’의 보도를 인용 보도했다.
나아가 ESPN은 손흥민이 사우디의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최대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최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을 거둔 토트넘은 손흥민의 매각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보다 사우디에서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손흥민은 매우 어려운 결정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름 이적 시장은 7월 20일 열린다. 손흥민은 이 기간 사우디 구단들의 가장 주목 받는 타겟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계약은 이미 2026년 여름까지로 1년 연장 된 바 있다. 하지만 토트넘이 예상을 깨고 앞선 겨울 2021년 당시 계약상 내용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만을 발동하면서 구단과 손흥민간의 동행이 더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매우 커졌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2026년 6월 이후 계약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토트넘 구단도 1년 후면 손흥민을 자유계약선수(FA)로 아무런 대가 없이 이적시켜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 여름 사우디 오퍼는 양 측 모두에게 아찔한 유혹인 동시에 기회다.
실제 사우디의 오퍼는 독보적일 정도의 수준이 될 전망이다. 앞서 손흥민은 2023년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당시 알 이티하드는 3,000만 유로(약 471억 원)의 연봉과 4년 계약을 약속했다. 총 1억 2,000만 유로(약 1,884억 원) 연봉의 러브콜이었다.
현재 토트넘에서 연간 100억 원 내외의 연봉을 받고 있는 손흥민의 입장에서도 위와 같은 계약을 다시 제시 받는다면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최고의 제안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그간 손흥민이 우승 등의 숙원을 드러내며 사우디 리그 이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토트넘 구단을 향한 오퍼도 상당할 전망이다. 복수의 매체는 사우디리그가 토트넘에게 손흥민의 이적료로 약 5000만 유로(785억 원)를 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당 금액이라면 또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통해 팀의 공격진 전면적인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는 토트넘에게도 상당한 수준의 자금이 될 수 있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된 토트넘에게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공격진 리빌딩만 아니라 대대적인 보강이 필수적인 시기다. 이런 여러 상황이 맞물려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을 매우 높은 확률로 전망하는 시선도 늘고 있다.
앞서 영국 매체 ‘더 선’은 5월 29일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 구단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에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거액의 제안이 온다면 손흥민 매각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더 선’은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가 불확실하다. 우승까지 차지한 상황에서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완벽한 순간일 것”라고 전망했다.

이어 ‘더 선’은 “토트넘은 수익성이 좋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손흥민에게 사우디의 엄청난 제안이 들어온다면 선수단 보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다음 시즌 선수단 개편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토트넘의 입장은 외견상 손흥민의 잔류를 원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손흥민의 입장에서 이제 토트넘 잔류가 마냥 장밋빛 전망이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올 시즌 2024-25시즌 46경기 출전해 11골 12도움을 기록, 이번에도 10-10을 달성했다. 다만 전성기 퍼포먼스는 아니다. 그리고 부상 역시 겹치면서 교체 출전한 적도 적지 않았다. 새로운 영입이 이어진다면 차기 시즌 손흥민이 후보로 나서거나 출전 시간이 줄 것으로 전망하는 매체의 보도 또한 늘고 있다.
아예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2일 “손흥민이 이미 토트넘에서 고별전을 마쳤을 지 모른다”면서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은 캡틴의 마지막 업적이 될 것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이미 손흥민의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이별이란 현실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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