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경기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6787야드)에서 열린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1억8000만원)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주요 선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회 출사표를 던지는 순간만큼은 진지했다. 특히 이날 오전에 발표된 대회 1라운드 조 편성에서 이예원·박현경·홍정민이 20조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30일 오전 8시 40분에 10번홀에서 티오프하는 이들은 필드에서 진검 승부를 다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작년에 우승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가 내가 좋아하는 골프장이다. 작년처럼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2주 연속 KLPGA 투어 대회 정상을 노리는 박현경은 최근 기세를 언급하면서 "5회 연속 톱10에 들었는데 이 기록을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가는 게 1차 목표다. 이어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면 (우승을) 놓치지 않겠다"고 맞섰다.
이달 초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을 제패했던 홍정민은 "내가 좋아하는 양잔디 골프장에서 플레이한다. 첫날에 현경 언니, 예원이와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는데, 최종일 3라운드 때도 같은 조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홍정민의 말에 이예원과 박현경은 환하게 웃으면서 화답했다.
이들이 말한 공략법도 조금씩 달랐다. 이예원은 막판인 16~17번홀을 승부처로 꼽으면서 "16번홀(파4)은 길이(399야드)가 짧지만 티샷을 할 때 랜딩존이 잘 안 보인다. 17번홀(파4·416야드)은 앞 홀보다 좀 더 길어 다른 공략이 필요하다. 두 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현경은 17번홀과 함께 8번홀(파4·394야드)을 승부처로 봤다. 그는 "8번홀은 티샷뿐 아니라 세컨드샷도 다른 홀보다 유독 까다롭다. 2단 그린이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정민은 승부처 홀 대신 "티샷이 어려운 코스다. 에이밍이 잘 안 나오는 홀이 몇 군데 있고, 그만큼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티샷을 강조했다.

이들 외에도 대회에 나설 120명의 1·2라운드 조 편성이 확정됐다. 30일에 열릴 1라운드 오전조에는 지난해 8월 최등규배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아마추어 국가대표 정민서가 서교림·김시현과 오전 8시에 티오프해 동반 플레이한다. 또 올 시즌 9개 전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한 박지영이 이가영·이동은과 오전 8시 30분에 10번홀에서 출발한다. 오후에는 2019년과 2020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민지가 최예림·이채은과 낮 12시에 1번홀에서 시작하고, 올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김민선이 김민별·임희정과 낮 12시 10분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양평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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