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센 츠비카우(BSV Sachsen Zwickau)가 팀 역사상 중요한 승리를 거두며 독일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1부리그 잔류를 확정 지었다.
츠비카우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독일 츠비카우의 Stadthalle Zwickau에서 열린 2024/25시즌 여자 핸드볼 분데스리가 플레이다운(잔류 결정전) 결승 3차전에서 레버쿠젠(TSV Bayer 04 Leverkusen)을 24-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츠비카우는 1차전 27-18 승리, 2차전 25-26 패배에 이어 3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1부리그 생존에 성공했다.

반면, 레버쿠젠은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2부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레버쿠젠은 50년 동안 1부리그를 유지하며 1,100경기 이상 출전, 650승 이상을 거둔 전통 강호였기에 이번 강등은 더 충격적이다.
이날 경기에서 츠비카우는 나카야마 카호(Kaho Nakayama)가 8골, 블랑카 카이돈(Blanka Kajdon)이 6골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골키퍼 바르바라 빅토리아 교리(Barbara Viktoria Gyori)가 11세이브를 올리며 승리를 지켜냈다.
레버쿠젠은 요한나 안드레센(Johanna Andresen)이 10골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고, 피아 테어플로트(Pia Terfloth)가 3골을 보탰으며, 리케 안나 판 데어 린덴(Lieke Anna van der Linden) 골키퍼도 8세이브로 분전했지만, 전력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경기는 레버쿠젠에게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과 같았다. 주전 선수인 안니카 인겐파스와 로제마레인 알데르덴이 경기 전 주중 병가로 이탈했고, 팀의 A-유스(청소년팀) 선수들은 같은 시간 도르트문트에서 독일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골키퍼 2명을 포함해 단 8명의 선수만을 데리고 츠비카우 원정을 떠나야 했다.
경기 초반 츠비카우는 홈 팬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9-5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흐름을 장악했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요한나 안드레센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며 28분경 10:10 동점을 만들었고, 전반은 12:11로 츠비카우가 근소한 리드를 유지한 채 마쳤다.
후반 초반 레버쿠젠은 다시 한번 집중력을 발휘하며 13:12, 14:13으로 경기를 뒤집었으나, 교체 멤버가 없어 선수들이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냈다. 츠비카우는 39분경 17-14로 리드하며 다시 흐름을 되찾았고, 레버쿠젠은 22-20까지 따라붙었지만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무너졌다. 결국 블랑카 카이돈이 연속 득점하며 24-20으로 마무리, 츠비카우의 잔류가 확정됐다.
츠비카우의 노르만 렌치(Norman Rentsch) 감독은 “오늘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후반 중반에 점수를 더 벌릴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런 결정전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오늘 이 경기장에 가득 찬 관중들과 열정적인 응원은 우리에게 엄청난 힘이 되었다.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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