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30대의 시작을 잘하고 싶어 준비를 어느 때보다 철저히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만큼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올해는 꼭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드러낸 이유는 2014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서다. 지난달 2025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셰브론 챔피언십을 포함해 그동안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보다 메이저 정상에 오를 확률이 높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그린 주변 어프로치, 퍼트 등 모든 면에서 기록적으로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힐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서도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효주는 "작년보다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것을 대회를 치르면서 느끼고 있다. 가장 도움이 되는 건 10~15m 가까이 늘어난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다. 지난해 미들 아이언을 잡았던 홀에서 올해는 숏 아이언을 잡고 있다. 난코스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에서도 거리가 더 나가는 이점을 살려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실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지난겨울 지옥 훈련을 자처했다. 노력 없이는 원하는 결실을 맺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김효주는 "올 시즌에 앞서 초등학교 이후로 가장 많이 연습했던 비시즌을 보냈다. 전지훈련 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매일 다르게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 노력의 효과가 올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계속해서 잘 치는 게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요넥스 카이자라이트 샤프트와 제로 토크 퍼터 등 장비 교체 효과의 덕을 보고 있는 김효주는 남은 시즌에도 계속해서 사용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가볍지만 강한 특징을 갖고 있는 요넥스 카이자라이트 샤프트로 바꾼 뒤 드라이버샷을 더욱더 자신 있게 할 수 있게 됐다. 포드 챔피언십 때부터 사용하고 있는 제로 토크 퍼터도 그린 위에서 많은 버디를 잡아내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한 뒤 한국에 머물며 US여자오픈을 준비했던 김효주는 매일 팀글로리어스 체육관에 방문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올해로 9년째 김효주를 지도하고 있는 선종협 팀글로리어스 대표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김효주는 올해만 벌써 2승을 거뒀지만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 몸을 잘 만든 만큼 남은 시즌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회를 치를 때 한국팬들이 들고 있는 태극기를 보면 큰 힘을 얻는다는 김효주. 시차로 인해 이른 새벽에 일어나 응원해주는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성적에 관계없이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는 나는 행복한 프로 골퍼다. LET 아람코 대회 기간에도 엄청난 힘을 얻었다. 계속해서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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