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몽펠리에 핸드볼(Montpellier Handball)이 유럽 무대에서 역사를 썼다. 2024/25 시즌 유럽핸드볼연맹(EHF) 유러피언리그 준결승에서 독일의 명문 THW 킬(THW Kiel)을 상대로 극적인 버저비터 승리를 거두며 구단 사상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독일 함부르크 바클레이스 아레나(Barclays Arena)에서 열린 Maschinensucher EHF Finals 2025 준결승전에서 몽펠리에는 THW 킬을 32-31로 꺾었다.
이 경기의 승부를 결정지은 인물은 아흐메드 헤샴(Ahmed Hesham)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그의 버저비터는 관중을 열광시키며 몽펠리에를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이날 몽펠리에는 헤샴이 7골, 하이메 페르난데스(Fernandez Fernandez Jaime) 5골, 발랑탱 포르테(Porte Valentin)가 4골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골키퍼 샤를 볼징거(Charles Bolzinger)는 11개의 결정적인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반면 THW 킬은 에릭 요한손(Eric Johansson)과 루카스 제르베(Lukas Zerbe)가 나란히 7골, 에밀 마드센(Emil Madsen)이 5골을 넣으며 응수했지만, 골키퍼진이 총 7세이브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초반은 몽펠리에의 독무대였다. 시작과 동시에 4-0까지 앞서며 킬을 몰아세웠고, 킬은 7분 만에 작전타임을 요청하며 반전을 노려야 했다. 이후 킬은 요한손과 골키퍼 볼프(Andreas Wolff)의 활약을 앞세워 5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전반 종료 직전 17-14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킬이 17-16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몽펠리에는 후반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수비 집중도가 올라가며 20-20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킬이 다시 3골을 연달아 넣으면서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52분에 다시 26-26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골을 주고받는 공방전이 이어졌고, 경기 종료 1분 전 세바스티앙 칼손의 골로 몽펠리에가 후반 첫 리드를 잡았다. 마드센이 31-31을 만들며 연장전을 예고했지만, 마지막 2초를 남기고 헤샴의 손끝에서 기적 같은 골이 터졌다.
몽펠리에의 에리크 마테(Érick Mathé) 감독은 EHF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즌 내내 이런 접전을 반복해왔다. 특히 지난주 프랑스컵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한 경기는 오늘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 우리 선수들은 스스로를 믿고 있었고, 이 믿음이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발휘하게 해줬다”고 전했다.
몽펠리에는 결승에서 SG 플렌스부르크(SG Flensburg-Handewitt 독일)와 맞붙는다. SG 플렌스부르크는 준결에서 MT 멜중엔(MT Melsungen 독일)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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