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이 또 죽음의 조에 걸렸다.
FIBA는 지난 13일 카타르 도하의 알하즘에서 2027 카타르 농구월드컵 예선 1라운드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이번 예선 1라운드는 4개 조, 16개국이 경쟁한다. 그리고 각 조 상위 3개국이 2라운드 진출 및 경쟁, 총 7개국이 월드컵으로 향한다.

대한민국은 중국, 일본, 대만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3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티켓도 장담할 수 없는 조 편성 결과다. 중국과 일본은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팀들, 대만은 최근 귀화 및 혼혈선수들이 활약,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대한민국은 이미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에서 호주, 레바논, 카타르 등 ‘죽음의 조’에 편성, 결선 토너먼트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월드컵 예선마저 ‘죽음의 조’에 걸리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중국은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지만 어느 정도 끝난 상황이다. 과거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던 그들은 하메드 하다디의 이란, 그리고 ‘불청객’ 호주에 밀리며 크게 흔들렸으나 세대교체를 어느 정도 끝낸 만큼 가볍게 볼 수 없다.
일본은 변수가 많은 팀이다. 해외파 및 귀화선수 합류 여부에 따라 전력차가 크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어떤 전력으로 나설지 계산이 힘든 만큼 평가가 어렵다.
대만은 더 까다롭다. 정확한 전력 분석이 필요한 팀이다. 귀화 및 혼혈 선수들의 활약이 좋은 팀이기에 변수가 많다. 2010년대 초반 이후 크게 흔들린 그들이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대한민국은 2028 LA올림픽을 바라보는 만큼 월드컵 예선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미 FIBA 랭킹에서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이 없어 LA올림픽 최종예선 희망조차 기대하기 힘든 상황(물론 LA올림픽 최종예선을 뚫고 LA올림픽으로 가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험난한 월드컵 예선을 뚫은 뒤 본선에서 아시아 최고 성적을 내야만 꿈과 같은 올림픽에 갈 수 있다.
물론 중국, 일본, 대만을 1라운드부터 만나는 건 분명 아쉬운 일. 그동안 1라운드에는 확실한 1승 상대가 있어 어려움이 없었던 걸 생각하면 이번 월드컵 예선은 시작부터 난이도가 상당하다.
한편 월드컵 예선 A조는 호주와 뉴질랜드, 필리핀, 괌, C조는 이란,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 D조는 레바논, 사우디 아라비아, 인도, 카타르가 이름을 올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