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을 포함해도 UFC 역대 6위
“김지연 가능…명분 느낌 필요”
블랙컴뱃 박평화 대표의 청사진
MMA세계선수권 우승 아기셰바
격투기최고유망주 ‘짱구’ 전수민
아기셰바:전수민 승자vs김지연?
“짱구 부상…기회 다시 만들것”
글로벌 넘버원 단체 두 자릿수 출전을 기록한 종합격투기(MMA) 여성부 강자를 2016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박평화 블랙컴뱃 대표는 2024년 12월 MK스포츠 및 유튜브 채널 ‘이교덕 GOAT’와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인터뷰에서 “UFC 13호 파이터 ‘불주먹’ 김지연(36) 선수 정말 좋습니다. 제 발언을 보면 바로 연락을 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며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밝혔다.


블랙컴뱃은 설립 1168일(3년2개월13일) 만에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선수 50명을 보유한 아시아 12위 및 글로벌 29위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로 성장했다.
김지연은 2017~2023년 UFC 3승 7패. 대한민국 여자 최다 출전은 물론이고 남자까지 포함해도 ▲김동현(18경기) ▲강경호(14경기) ▲정찬성(12경기) ▲박준용 최승우(이상 11경기) 다음으로 많다.
2019년 10월까지 UFC 3승 2패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적응했다. UFC 플라이급(57㎏) 공식랭킹은 2019년 12월 15위를 시작으로 2020년 2~6월 13위까지 올라갔다.

전 플라이급 13위 파비안 멜린다(38·헝가리), 14위 출신 저스틴 키시(37·러시아)를 이겼으니 당연한 위상이었다. 그러나 2020년 8월 이후 5연패로 UFC 계약을 마쳤다.
UFC 커리어는 승률 30%로 끝났지만, ▲2010년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59㎏ 타이틀매치 ▲2014~2015년 로드FC 2승 1무 ▲2015년 DEEP JEWELS(일본) 밴텀급(61㎏) 챔피언 등 한국 여자종합격투기 역대 최고 중 하나다.
블랙컴뱃 박평화 대표는 2025년 5월 MK스포츠 및 유튜브 채널 ‘이교덕 GOAT’와 인천광역시 영종국제도시 인스파이어 아레나 인터뷰에서 “김지연 선수 가능은 하다는데 상대가 좀. 붙여도 되긴 하지만, 이유와 느낌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2025년 3월 경기도 오산시 블랙컴뱃 라이즈 6에서는 알료나 아기셰바(23·러시아)와 ‘짱구’ 전수민(18)의 5분×3라운드 여자 밴텀급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박평화 대표는 “짱구 선수가 아기셰바를 꺾으면 김지연 선수와 대결할 명분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다쳤다”라며 돌아봤다.
러시아 Open Fighting Championship은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선수 66명이 활동하는 유럽 7위 및 글로벌 23위 종합격투기 대회다. 알료나 아기셰바는 2024년 6월 프로 데뷔 4경기 만에 OFC 밴텀급을 제패했다.
2022년 제3회 국제종합격투기연맹(IMMA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페더급(66㎏) 금메달리스트 알료나 아기셰바는 블랙컴뱃 위상을 더욱 높여줄 여성부 스타로 기대됐다. 10대 시절부터 2021년 제2회 IMMAF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 동메달 등 두각을 나타냈다.


대한민국 첫 경기를 일주일 앞두고 열린 러시아삼보연맹 컴뱃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블랙컴뱃 데뷔전을 철저히 준비한 성실함까지 돋보였다. ‘삼보’는 유도와 레슬링을 섞은 듯한 느낌을 주는 러시아 무술, ‘컴뱃’은 종합격투기와 가장 비슷한 삼보 종목이다.
블랙컴뱃은 14차례 넘버드 시리즈뿐 아니라 라이즈 시리즈 6번 및 챔피언스리그 시리즈 25회까지 1~3등급 대회를 모두 45차례 개최했다. 약 26일마다 1번씩 블랙컴뱃 이벤트가 열렸다는 얘기다.
경기도 오산시에 전용 경기장 ‘블랙 아고라’를 마련하여 라이즈와 챔피언스리그를 부담 없이 치를 수 있는 환경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국내 여자종합격투기 밴텀급 최고 유망주 전수민 또한 블랙 아고라가 배출한 차세대 스타다.

전수민은 2024년 블랙컴뱃 라이즈 2승을 거뒀다. 데뷔 113일 만에 일본 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준우승자 구마가이 마리나(38)를 2라운드 레프트훅 TKO로 제압하여 감탄을 자아냈다.
구마가이 마리나는 ▲Hoost Cup 킥복싱 챔피언 ▲DEEP 5승 4패 및 Rizin 1패 등 일본 입식타격기와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활약했다. DEEP는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90명이 뛰는 아시아 7위 및 글로벌 15위 MMA 단체다.
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라이진(일본)은 종합격투기 빅리그로 묶인다. 전수민이 블랙컴뱃 2번째 출전에서 구마가이 마리나를 꺾은 것을 주목할 가치는 충분하다.

박평화 대표는 “상품성은 확실히 있다. 이름을 공개할 수 없지만, 진짜 유명한 선수도 짱구와 한번 싸워보고 싶다는 식으로 블랙컴뱃에 연락이 오기도 했다. 부상 때문에 기회가 날아갔지만, 앞으로 다시 차차 만들면 된다”라며 전수민을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음을 말했다.
반대로 알료나 아기셰바가 전수민을 이겨도 ‘UFC를 다녀온 한국 여자종합격투기 밴텀급/플라이급 최강이자 맏언니 김지연이 복수에 나선다’라는 그림 또한 가능하다. 블랙컴뱃 박평화 대표 역시 김지연 vs 아기셰바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동현 18전 13승 4패 1무효
강경호 14전 08승 5패 1무효
정찬성 12전 07승 5패
박준용 11전 08승 3패
최승우 11전 04승 7패
김지연 10전 03승 7패

[인천 운서동=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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