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엘리엇 라모스는 홈런 포함 3안타 맹활약에도 웃을 수가 없었다. 허무한 견제사가 아쉬웠다.
라모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1-2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 장면에서 승부가 갈렸다”며 8회초 견제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라모스는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출루했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때 3루까지 진출했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이제 한 번만 더 진루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 그러나 패트릭 베일리 타석에서 상대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의 견제에 걸려 허무하게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지막 희망도 그렇게 사라졌다.
그는 “그 장면에서 동점이 돼야했다. 지금쯤 연장 승부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상대 포수가 어떤 선수인지를 염두에 둬야했다. 우리 형과 같이 뛴 경험이 있어 잘 알고 있는 선수였다. 그런 플레이를 좋아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포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타구가 나오면 득점을 하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오늘 경기는 나 때문에 진것이 확실하다. 그래서 기분이 너무 안좋다”며 자책했다.
이날 그를 제외한 나머지 타자들이 모두 부진했기에 아쉬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그는 “결국 우리는 팀으로 싸우고 있다. 서로를 도와야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라고 말한 뒤 “오늘은 이겼어야하는 경기였다. 다시 말하지만, 그 장면에서 동점이 됐어야했다”며 재차 패배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가 이 장면에 대해 유난히 아쉬워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프로 선수를 시작한 이후 처음 있었던 일이다. 마지막으로 그런 아웃을 당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며 흔히 나오는 실수가 아니라고 말했다.
밥 멜빈 감독은 이 장면에 관해 “양날의 검같은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땅볼 타구가 나오면 홈으로 들어오려고 했다”며 공격적으로 득점을 노리다 일어난 일이라고 말을 더했다.
견제사는 아쉬웠지만, 최근 상승세는 고무적이다. 라모스는 이번 시즌 세 번째 3안타 이상 경기, 두 번째 멀티 장타 경기를 기록했다. 지난 18경기에서 61타수 21안타(타율 0.344) 2루타 4개 홈런 3개 8볼넷 기록하고 있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최근에 느낌이 정말 좋다. 스스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조정하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렇기에 최근 활약이 그렇게 놀랍지는 않다. 나는 내 커리어 내내 부진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최근 상승세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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