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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골목대장’ 정재민, 선수단 분위기 장악(?)…“콘텐츠 부분 주장은 나!” [MK탄천]

  • 김영훈
  • 기사입력:2025.05.09 16:42:58
  • 최종수정:2025.05.09 16: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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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랜드의 분위기메이커가 된 장신 공격수 정재민이다.

모든 프로 스포츠팀은 해당 종목 외에도 구단 채널과 SNS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팬 서비스이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는 구단 소식을 알리는 창구가 된다. 최근 들어서는 ‘숏폼’이 유행하며, 여러 챌린지가 생겨나고 있고, 선수들도 팬들을 위해 축구 외에도 여러 도전에 나서고 있다.

구단 내부에서도 구단 채널을 이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이랜드만큼은 큰 걱정이 없어 보인다. 정재민의 존재 때문. 2001년생의 192cm 장신 공격수 정재민은 안산그리너스, 수원FC를 거쳐 지난해 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는 프로 4년 차다. 지난해 18경기 3골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는 6경기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의 확고한 주전은 아니지만, 여전히 성장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공격수다.

정재민. 사진=김영훈 기자
정재민. 사진=김영훈 기자

그리고 이번 시즌 이랜드에서는 분위기메이커를 자청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시즌 팀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이끈 박민서, 문정인(이상 울산HD), 이준석(수원FC), 몬타뇨(부천FC1995), 브루노 실바(수원삼성) 등 타 팀으로 이적하며, 전력 이탈이 생겼다. 이로 인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울레르, 아이데일, 페드링요, 이탈로 등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허용준, 조상준, 곽윤호, 노동건 등 베테랑을 영입했다. 아울러 김현우(2006년생), 김강호(2002년생), 서진석(2004년생), 곽승민(2004년생) 등 어린 선수까지 품었다.

어린 선수들의 합류로 정재민은 20대 초중반임에도 팀의 막내 라인을 벗어나 중간 나이대에서 가교 역할을 맡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포지션이 됐다. 구단 관계자는 “정재민 선수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구단에서 콘텐츠를 부탁하면 망설임 없이 동생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서주고는 한다. 너무나도 고마운 선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선수단 장악(?)에 대해 정재민은 “작년에는 어린 편에 속했는데, 올해 팀 연령층이 더 낮아졌다. (김)오규 형과 다른 형들께서 이제 제 나이부터 어린 선수들을 잘 챙겨줘서 함께 힘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라며 “저는 주장이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과 보다 편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수들 친해졌다”라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그러면서 “(김)현우와 같이 새로 온 신인 선수가 있다. 함께 구단 콘텐츠를 돕고자 한다. 간혹 카메라를 보면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망가지 말라고 한다. 함께 참여하자고 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위기로서 선수단을 장악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콘텐츠 부분 한정으로 제가 주장직인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정재민은 축구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K리그1 전북현대의 콤파뇨를 많이 참고하고 있다. 특징이 있다. 콤파뇨를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박스 안 움직임이 좋다. 키가 커도 헤더를 잘 못하는 선수가 있는데, 움직임이 좋다 보니 헤더를 잘하는 것 같다”라며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올해 공격포인트 10개가 목표다. 7골 3도움을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팀 목표인 ‘승격’이 더 간절하다”라며 “좋은 과정을 밟고 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라운드 한 라운드 계속 준비하면, 승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정재민의 이번 시즌 1골 1도움은 순도가 높다. 지난달 경남FC전 아이데일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돕는 어시스트, 직전 성남FC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2경기 연속 ‘극장골’에 관여했다. 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성남전 후 기자회견에서 정재민에 대해 “많은 출전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간 부분을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재민은 “당연히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들어갔을 때마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부분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출전이 적어도 괜찮다. 오 골을 넣어서 만족한다”라고 답했다.

[성남(탄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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