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은 아직 어리고 성장해 나가야 한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멘탈이다.”
싱가포르는 9일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은행 FIBA 3x3 홍천 챌린저 2025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2전 전패, 탈락했다.
싱가포르 농구는 아시아 내에서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5대5는 여전히 발전이 더딘 상황, 그러나 3x3는 세르비아 출신 라자르 라식 감독 부임 후 천천히 달라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2025 FIBA 3x3 아시아컵에서 8강에 올랐다. 일본과의 8강전에서도 17-21, 분패하는 등 엄청나게 발전했음을 증명했다. 그 중심에 라식 감독이 있었다.
라식 감독은 과거 선수로서 대한민국을 찾은 바 있다. 지금은 싱가포르의 지휘봉을 잡은 감독이 되어 돌아왔다.
라식 감독은 “만나서 반갑다. 선수 시절 여러 번 대한민국을 방문했고 감독으로서도 3번째 방문이다. 지금과 같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선수로서 은퇴한 후 여러 직업을 살폈고 그중 싱가포르에서 지도자가 된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작은 도시이지만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선택했고 지금까지 매우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는 홍천 챌린저에서 바잉헝거르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 20-22 패배, 시드니전에선 11-22로 패배했다. 분명 아쉬운 결과이지만 어린 선수들이 보여준 패기와 열정은 대단했다.

라식 감독은 모든 경기가 끝난 후 긴 미팅을 가졌다. 그는 “첫 경기가 아쉬웠다. 접전을 펼쳤고 이후 리드를 가져갔지만 역전당하면서 패배했다. 경험이 부족하다. 싱가포르 자체가 농구에 대한 발전 속도가 빠르지 않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10대 선수도 있을 만큼 정말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더욱 경험이 중요하다. 이런 대회는 큰 규모인 만큼 출전 기회만 얻은 것도 대단히 큰 일”이라며 “나 역시 선수 생활을 해봤기에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한지 알고 있다. 우리 선수들도 성장하기 위해선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멘탈적인 부분 역시 강조하려고 노력한다”고 더했다.
농구 선진국의 지도자로서 대한민국 3x3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라식 감독은 “일단 2017, 18년에 대한민국에서 뛸 기회가 있었는데 3x3는 강대국이 아닌 것 같다. 5대5 기준으로는 아시아 내에서 상위권에 있다고는 알고 있다”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결국 결정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일단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른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바라봤다.
한편 세르비아 출신의 라식 감독은 올 시즌 NBA MVP는 누구라고 선택했을까. 그는 “세르비아 사람으로서 (니콜라)요키치를 응원하지만 항상 실력만으로 MVP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케팅과 같은 다른 부분들로 인해 결정되는 경우도 있지 않았나. 이번에는 아마 MVP를 놓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홍천=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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