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톰급 세계 1위 꺾은 18살
이후 2연패-3연승-4연패로 기복
피지컬100 시즌1 출연해 돌파구
복귀 후 일본 DEEP에서 2승1패
8년 만에 월드클래스 제압 성공
펀치 킥 / 레슬링 주짓수 파운딩
다양한 방면의 실력 향상 보여줘
파워와 체력, 두 마리 토끼 잡아
“격투기 빅리그 재진출이 목표”
대한민국 여자 파이터가 2122일(5년9개월21일) 만에 종합격투기(MMA) 연패를 피하는 승리를 거뒀다. 데뷔 이후 손에 꼽을 강한 상대의 홈에서 이겼기에 의미가 더 크다.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5월5일 DEEP 125 Impact가 열렸다. 여성부 아톰급(48㎏) 이예지(26·Team AOM)는 5분×3라운드 경기 후 오시마 사오리(31)한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DEEP 125 Impact 부심 3명은 전부 29-28로 이예지가 두 개 라운드를 앞섰다고 채점했다. 일본 격투기 전문매체 ‘바우트 리뷰’가 모든 라운드에서 오시마 사오리보다 우위였다는 자체 판단을 보도하는 등 현지 전문가 평가는 더 호의적이다.
DEEP는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선수 86명을 보유한 아시아 7위 및 글로벌 16위 규모 종합격투기 대회다. 오시마 사오리는 ▲제2대 DEEP 마이크로급 챔피언 ▲제3대 DEEP JEWELS 마이크로급 챔피언 ▲제7대 DEEP JEWELS 아톰급 챔피언이다.
마이크로급은 44㎏ 이하, 주얼스는 DEEP의 여성 종합격투기 전문 브랜드다. ‘파이트 매트릭스’는 2024년 2분기 오시마 사오리를 아톰급 세계랭킹 3위로 평가했다.

World Series of Fighting은 2018년 Professional Fighters League로 이름을 바꿨다. UFC, PFL(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zin(일본)은 4대 단체로 묶인다.
이예지는 2016년 WSOF 글로벌 챔피언십 일본 대회 참가로 17살에 메이저 데뷔전을 치르는 등 일찍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DEEP 125 Impact 승리 인터뷰에서 “언젠가 라이진을 뛰고 싶다”라면서 빅리그 재진출을 희망했다.
2017년 3월 ‘파이트 매트릭스’ 아톰급 세계랭킹 1위 출신 시나시 사토코(48·일본)를 꺾은 것이 아직도 최고 업적으로 꼽히는 이예지로서는 2978일(8년1개월25일) 만에 또 다른 월드클래스 오시마 사오리를 압도하여 국제적인 위상을 한껏 높였다.


이예지는 DEEP 125 Impact 1라운드 ▲오른손 스트레이트 적중 ▲레슬링 태클 성공 ▲상위 포지션 유지 및 파운딩, 2라운드는 △왼발 보디킥 △톱포지션 점유 △가드 패스 △상위 포지션에서 팔꿈치 공격 △하위 포지션에 깔려서도 펀치 적중 지속으로 공세를 이어갔다.
화려함은 덜했지만, 테이크다운 반복 및 톱포지션 유지로 체력까지 입증한 3라운드 역시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 어느덧 20대 중반도 막바지에 접어든 이예지는 전반적으로 오시마 사오리한테 파워에서 앞서는 인상을 심어주며 신체적인 완성도를 시위했다.
DEEP 125 Impact 사전 보도자료는 “로드FC의 마스코트걸 같은 존재로서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라면서 한국 여자종합격투기 스타였던 2016년 17살 시절 이예지를 일본에 소개했다.


하지만 이후 2연패-3연승-4연패로 기복을 겪다가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2020~2022년은 출전뿐 아니라 사실상 대외 활동마저 끊겼다. 그러다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 출연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피지컬: 100’은 2023년 글로벌 OTT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하는 등 국제적으로 흥행했다. 이예지는 그해 9월 DEEP를 통해 1387일(3년9개월18일) 만에 종합격투기 복귀전을 치러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2024년 9월 DEEP 오사카대회 경기 시작 3분 17초 만에 스다 모에리(21·일본)가 구사한 팔가로누워꺾기를 막지 못해 항복하면서 이예지의 연승 시도는 무산됐다.
스다 모에리는 2025년 2분기부터 ‘파이트 매트릭스’ 아톰급 세계랭킹 3위를 지키고 있다. 2019년 7월 이예지에게 패배를 안겨준 구로베 미나(48·일본)는 2017년 2분기 ‘파이트 매트릭스’ 아톰급 세계랭킹 3위 출신이다.


이예지는 오시마 사오리를 꺾으면서 시나시 사토코와 1승 1패 이후 종합격투기 최대 성과를 냈다. 좋은 분위기가 중단되지 않는다면 일본 라이진 입성이라는 1차 목표를 머지않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전 통산 5승 6패
홈경기 2승 2패
원정경기 3승 4패
# 2025년 5월 vs 오시마 사오리
원정경기 만장일치 판정승


# 2024년 9월 vs 스다 모에리
원정경기 1라운드 서브미션 패
# 2023년 9월 vs 후루세 미즈키
원정경기 만장일치 판정승
# 2019년 11월 vs 우메하라 다쿠미
원정경기 2라운드 TKO승
# 2019년 7월 vs 구로베 미나
원정경기 2라운드 서브미션 패
# 2018년 7월 vs 아라이 미카
홈경기 만장일치 판정패
# 2017년 8월 vs 마에사와 도모
홈경기 1-2 판정패

# 2017년 3월 vs 시나시 사토코
홈경기 만장일치 판정승
# 2016년 3월 vs 시모마키세 나쓰키
홈경기 1라운드 서브미션 승
# 2016년 2월 vs 와타나베 히사에
원정경기 2라운드 TKO패
# 2015년 7월 vs 시나시 사토코
원정경기 2라운드 TKO패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