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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야구·축구 모두 1등 대전 팬들 모처럼 신바람

KBO 한화, 18년만의 선두
K리그 대전도 단독 1위 질주
홈 관중수도 41% 급등해

  • 김지한
  • 기사입력:2025.05.07 17:20:13
  • 최종수정:2025-05-07 22: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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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지난 6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지난 6일 삼성과 홈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시즌 중반을 향하는 프로야구 KBO리그와 프로축구 K리그에서 대전광역시 연고 팀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두 팀 모두 오랫동안 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는 팀이었지만 감독의 리더십, 스타급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에 올라 연고지 대전은 물론 전국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7일 현재 대전 연고 KBO리그 팀인 한화 이글스는 정규리그 승률 0.649(24승13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날 삼성을 10대6으로 꺾고 20년 만에 9연승을 달린 한화는 2007년 이후 약 18년 만에 KBO리그 선두에 나섰다. 또 대전 연고 K리그 팀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1부)에서 승점 27점(8승3무2패)으로 전북 현대(승점 22점·6승4무2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화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9년이다. 프로축구는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그러나 올해는 두 팀 모두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지난해 시즌 도중 팀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한화 감독과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뚜렷한 팀 컬러를 입혀 언제든 이길 수 있는 팀으로 탈바꿈해놨다. 김 감독은 강력한 마운드 운영과 뛰는 야구를 앞세웠다. 한화는 팀 타율 8위(0.240)에 머물러 있지만, 팀 평균 자책점은 리그 2위(3.08), 팀 도루는 36개로 1위다. 짜임새 있는 주루 플레이와 물샐틈없는 수비로 올 시즌 8연승을 두 차례나 달성했다. K리그 3개 팀(부산아이파크, 포항스틸러스, FC서울) 감독을 거쳐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던 황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로 팀 스타일을 바꿔놨다. 올 시즌 공격, 미드필더를 가리지 않고 10명이 고르게 골맛을 본 대전하나시티즌은 K리그1 팀 득점 1위(21골)를 달리고 있다.

각 팀의 간판급 선수들 활약도 눈에 띈다. 한화는 베테랑 선발 투수 류현진(38)과 2년 차 마무리 김서현이 대표적이다. 팀 내 최고참 투수가 된 류현진은 4승1패, 평균 자책점 2.91로 호투하며 국내 마운드진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타자 중에서는 홈런 2위(10개)를 기록 중인 노시환을 필두로 문현빈, 황영묵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매 경기 활약 중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주민규가 지난달 27일 강원FC와 K리그1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제치고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의 주민규가 지난달 27일 강원FC와 K리그1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제치고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하나시티즌의 선두를 이끈 중심에는 스트라이커 주민규가 있다. 35세 노장으로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울산현대에서 대전하나시티즌으로 팀을 옮긴 주민규는 올 시즌 13경기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다 국가대표 골키퍼 이창근이 매 경기 선방쇼로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두 팀은 흥행 면에서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 신축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 입주한 한화는 최근 11경기 연속 홈 만원 관중(1만7000명)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보다 홈 경기 관중 수가 41% 늘었다. 대전하나시티즌도 홈 6경기에서 평균 1만2486명이 찾아 지난 시즌보다 26.7%가량 관중 수가 증가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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