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유력 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22일 기획기사를 통해 일본 골프 산업의 위기를 조명했다. 닛케이는 "일본 골프장들은 올해 골프인구 감소로 인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한 뒤 "가장 골프를 많이 치던 베이비붐 세대가 75세를 넘으면서 운전면허증 반납과 건강 문제로 발길이 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수요를 보완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밝혔다.
닛케이는 일본 규슈 지역에서 지난해 성장률 1위를 차지한 사츠마골프&리조트의 운영을 주목하며 내수 감소를 가장 적극적으로 해결한 골프장으로 주목했다.
가고시마에 있는 사츠마골프&리조트는 국내 기업인 쇼골프가 2023년 일본 100대 기업인 다이와증권그룹으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한 곳이다.
일본 규슈골프연맹이 지난 19일 발표한 '2024년 내장객 수' 자료에서 사츠마골프&리조트는 전년 대비 성장률 113.9%로 1위를 차지했다. 규슈 지역 192개 골프장 중 1위다. 2위는 오키나와에 있는 PGM골프리조트, 3위는 구마모토에 있는 야쓰시로골프클럽이다. 한국 기업이 일본 골프장 운영에 나선 지 1년여 만에 규슈 전체에서 성장률 1위를 기록하자 일본 내에서도 한국 기업의 운영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닛케이는 "사츠마골프&리조트는 한국인 스태프가 상주하며 방일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응대한다. 빠르고 간편한 키오스크 시스템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바라 나오키 총지배인의 인터뷰를 통해 "가고시마현에 오는 방일 한국인 3명 중 1명은 사츠마골프&리조트에 숙박한다. 방 70개짜리 숙박시설 가동률은 90%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쇼골프 관계자는 "일본 내에서도 사츠마골프&리조트에 관한 입소문이 나면서 규슈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골프장 측에서도 위탁운영 요청이 많다"며 "구마모토에 있는 골프장 추가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일본인 골퍼가 줄어들어 폐쇄하는 골프장이 늘어날 수 있다"며 "한국인과 중국인 등 방일 외국인 골퍼의 적극적인 유치는 이런 상황을 타파하는 유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 골프 여행이 한국에 비해 저렴하다' '빨리 라운드하라는 압박이 적다' '일본 골프장은 비행기를 타는 시간도 1시간이 조금 넘는 정도로 가깝다'는 골퍼들 목소리를 전했다.
[조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