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의미있는 기록을 달성했지만, 팀이 연패를 끊은 것이 더 기쁘다.”
박민우에게는 개인 기록보다 소속팀 NC 다이노스의 승리가 우선이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를 6-5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패에서 벗어난 NC는 8승 12패를 기록,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1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선 박민우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그는 맹타를 휘두르며 NC 승리에 앞장섰다.
초반부터 박민우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1회초 상대 선발투수 우완 임찬규의 3구 113km 커브를 통타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3회초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선 박민우는 NC가 4-3으로 근소히 앞서던 4회초 2사 1루에서 다시 존재감을 뽐냈다. 임찬규의 3구 141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월 2루타를 때렸다.
6회초 2루수 땅볼로 잠시 숨을 그는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선 9회초에도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1사 2루에서 LG 우완 마무리 투수 장현식의 4구 144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그렇게 박민우의 최종 성적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남게됐다.

이번 경기로 박민우는 여러 대기록들과 마주했다. KBO 역대 통산 106번째로 13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9회초 올린 적시타로 통산 51번째 1500안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그는 팀 승리를 더 반겼다.
경기 후 박민우는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지만, 팀이 연패를 끊은 것이 더 기쁘다. 선수들 모두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12년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은 박민우는 공룡군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무엇보다 올해에는 주장의 중책도 맡고 있어 어깨가 더 무겁다. 특히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우기도 했다.

이날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서호철은 “박민우 선배가 ‘강팀을 만나도 우리는 할 것을 해야 한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야구장에서 집중해 하고 싶은 야구를 하자’고 말해주셨다. 모든 선수들이 그 마음가짐으로 임해 승리를 가져온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리더십 뿐 아니라 실력도 빼어난 박민우다. 통산 1300경기에서 타율 0.320(4684타수 1500안타) 39홈런 494타점 280도루를 써냈다. 올해 나선 17경기에서도 타율 0.305(59타수 18안타) 6타점 5도루를 마크 중이다.
박민우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휴일을 이용해 주민재 코치가 운영하는 J스포츠에서 개인 훈련과 타격폼 점검을 했다. 덕분에 타격 밸런스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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