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역대 최고 상금·최다 대회 … 판 커진 GTOUR

골프존 운영 스크린골프리그
올해 21개 대회 총상금 19억
출범 후 규모 키워 역대 최고
메이저대회 새롭게 만들어
우승자에게 상금·3년 시드
5월 KPGA 클래식 티켓도

  • 김지한
  • 기사입력:2025.03.16 17:02:46
  • 최종수정:2025-03-16 20:03:59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윤서준이 지난 15일 열린 신한투자증권 GTOUR 3차 대회 결선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들며 미소를 짓고 있다. 골프존
윤서준이 지난 15일 열린 신한투자증권 GTOUR 3차 대회 결선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들며 미소를 짓고 있다. 골프존


출범 14년 차를 맞이한 스크린골프리그 GTOUR가 또 한 번 진화했다. 매 시즌 상금 규모를 늘리고 시즌제로 자리매김한 GTOUR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를 개최하고 판을 더 키웠다.

지난 15일 대전 골프존조이마루에서 열린 2025 신한투자증권 GTOUR 3차 대회 결선은 마치 일반 프로골프 투어 대회를 방불케 했다.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김홍택을 비롯해 정찬민, 김찬우 등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골퍼들도 참가했다. 2라운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가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신예 윤서준(21)이었다. 1라운드에서 11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2라운드에서도 8~12번홀에서 5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9타를 더 줄여 최종 합계 20언더파로 김홍택, 김준형(이상 16언더파)을 제치고 지난해 4차 대회에 이어 생애 두 번째 GTOUR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GTOUR 사상 처음 지정한 메이저 대회였다. 기존에도 '메이저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적이 있었지만 시즌 우승자들만 참가하는 왕중왕전 성격이 더 강했다. 첫 메이저 대회답게 우승자 특전이 눈에 띄었다. 총상금 규모가 GTOUR 사상 최다(1억5000만원)였던 만큼 우승 상금 역시 3000만원으로 역대 최고 금액이다. 또 2027년까지 3년간 시드가 부여됐다.



사진설명
가장 눈길을 끈 건 KPGA 투어 정규 대회 출전권이다. 우승자 윤서준은 5월 9~12일 전남 영암의 골프존카운티 영암45에서 열릴 KPGA 투어 대회 KPGA 클래식 본선 출전권도 받았다. 윤서준은 아직 정규 투어 경험은 없고, KPGA 챌린지투어(2부)에만 참가해왔다. 윤서준은 "GTOUR 스크린 메이저 대회 특전으로 1부 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어 더욱 뜻깊다. 앞으로 스크린과 필드에서 좋은 성적을 목표로 노력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합작해 지난 1월 출범한 스크린골프리그 TGL이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스크린골프 종주국' 한국에서는 이보다 13년 앞서 스크린골프리그 GTOUR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가 동시에 나서 스크린골프 최고수를 가리기 위해 출범한 GTOUR는 13년이 흘러 프로골퍼들도 찾는 투어로 성장했다. GTOUR 통산 최다승(14승)과 K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김홍택은 "스크린골프를 통해 필드에서 뛰는 감각을 키웠다. GTOUR에서 사용 중인 시뮬레이터도 예전보다 기술이 많이 진화했고, 선수들 수준도 높아져 투어 자체가 성장한 게 몸으로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그만큼 판도 커졌다. 2012년만 해도 한 대회 총상금 규모가 5000만원에 달했던 GTOUR는 올해 1억5000만원 규모의 메이저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대회 수도 올해 사상 최다인 21개 대회를 치른다. 출범 초기 18개 안팎에서 코로나19 대유행(2020~2022년) 여파로 2021년 8개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20개를 돌파했다. 시즌 총상금 규모도 2012년 10억원에서 올해 19억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부터 남녀 투어 브랜드 가치를 좀 더 키우기 위해 남자 투어는 GTOUR, 여자 투어는 WGTOUR로 리브랜딩하고 대회와 총상금 규모를 확대한 결과다. WGTOUR 역시 16일 열린 롯데렌탈 롯데렌터카 WGTOUR 3차 대회를 메이저 대회로 지정하고,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하니가 다음달 10~13일 열릴 KLPGA 투어 iM금융오픈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GTOUR를 선보이고 있는 골프존은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스크린골프리그 '골프존투어'를 운영 중이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영국 등 12개 팀 아마추어 골퍼들이 경쟁하는 포맷이다. 골프존 측은 "GTOUR 운영을 통해 입증해낸 고품질 골프 시뮬레이터 토너먼트를 북미와 유럽 지역에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