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채연은 2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 ISU 피겨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8.27점, 예술점수(PCS) 70.09점을 합쳐 총점 148.36점을 기록했다.
쇼트 프로그램 74.02점을 더해 총점 222.38점을 기록한 김채연은 2위 브래디 테넬(204.38점), 3위 세라 에버하트(200.03점·이상 미국) 등을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따돌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사대륙선수권은 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유럽을 제외한 4개 대륙 선수가 경쟁하는 메이저 대회 중 하나다.
앞서 출전했던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채연은 이번 대회에서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 점수를 경신한 그는 자신의 이력에 사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추가하게 됐다.
이날 어머니가 직접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만들어준 피겨복을 입고 프리 스케이팅에 나선 김채연은 첫 점프인 더블 악셀에 이어 트리플 루프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등도 깔끔하게 성공한 그는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최고 난도인 레벨4를 받아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서 빈틈없는 경기력을 선보인 그는 이후에도 무결점 연기를 펼치며 1위를 확정했다.
관중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김채연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쳤던 아쉬움을 날려버렸다. 또 김채연은 2009년 김연아와 2023년 이해인에 이어 사대륙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세 번째 한국 여자 선수가 됐다.
김채연은 "국내 팬들 앞에서 더 잘하고 싶었는데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금메달까지 획득하게 돼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채연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그동안의 노력이 두 대회에서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하나씩 보완해 나가려고 한다. 다음에는 더 완벽한 경기를 펼쳐보겠다"고 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법정 다툼 끝에 징계 효력 정지 판결을 받고 복귀한 이해인은 183.10점을 기록하며 8위에 자리했다. 182.68점을 받은 윤아선은 9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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