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바오프엉빈, 시돔, 차명종
3.636-3.545-3.076-3.000
40점제 3쿠션 경기에서 애버리지 3.545, 3.000을 치고도 지다니….
32강 본선 리그가 한창인 24일 네덜란드 베겔3쿠션월드컵에서에서 믿기 어려운 진기록이 나왔다.
32강 본선 리그는 A~H조까지 8개조(4인 1조)에서 풀리그로 진행된다.
미친 경기력이 동반된 진기록은 H조에서 나왔다.
시돔 40:39(13이닝) 차명종
하이런 15, 15, 12, 9점 속출
이 조에는 지난해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과 차명종, 사메 시돔(이집트), 툴가이 오락(튀르키예) 4명이 속했다.
첫 번째 매치업은 차명종-사메 시돔, 바오프엉빈-툴가이 오락이었다. 결과부터 밝히면 시돔과 오락이 각각 차명종과 바오프엉빈을 40:39, 1점차로 꺾었다. 놀라운 점은 이닝수였다. 시돔과 차명종 경기는 13이닝만에, 오락과 바오브엉빈 경기는 11이닝만에 끝났다.
두 경기 모두 불꽃튀는 접전 끝에 10대 초반 이닝에 끝나는 바람에 4명 모두 어마어마한 애버리지가 나왔다.
나란히 승리를 거둔 시돔은 3.077, 오락은 3.636이었다. 아쉽게 패한 두 선수 애버리지도 놀라웠다. 차명종이 정확히 3.000을 찍었고, 바오프엉빈은 3.545였다.
두 경기 모두 높은 애버리지못지않게 하이런이 속출했다.
먼저 시돔-차명종 경기. ‘선공’ 시돔이 5-5-2-5-4-2점씩 6이닝만에 23점을 쳤다. 반면 차명종은 초반에 부진했다. 6이닝 공격에서 5득점하며 23:6으로 브레이크타임을 맞았다.
차명종이 후반전에 거세게 반격했다. 8이닝 3점, 9이닝 8점으로 17:25까지 추격한 뒤 11이닝에 하이런12점으로 29:2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차명종이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이번에는 시돔이 12이닝 공격에서 하이런8점을 쳤다. 그러자 후공에서 차명종이 5점으로 응수 34:34 동점이 됐다.
국제당구대회에서 전례없는 진기록
마지막 13이닝. 선공 시돔이 6득점으로 40점을 먼저 채우고 자리에 앉았다. 후공에 나선 차명종이 5득점했으나 마지막 1점을 놓치는 바람에 1점차(39:40)로 아쉽게 패했다.
두 번재 경기 오락-바오프엉빈 경기는 더 극적이었다.
‘선공’을 잡은 오락이 1, 2이닝에 6, 3점으로 치고나갔고 바오프엉빈도 초구에 8점으로 맞받아쳤다. 오락이 중단타로 점수를 쌓는 사이 바오프엉빈은 5이닝 8점에 이어 7이닝에 하이런15점으로 단숨에 33:15로 점수차를 벌리며 브레이크타임을 맞았다.
후반전에 대반전이 일어났다. 오락이 9이닝에 9득점으로 24:35로 추격한 뒤 25:37로 끌려가던 11이닝에 하이런15점으로 40점을 채웠다. 후공 바오프엉빈의 공격이 2점에 그치며 오락의 역전승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4명이 한경기씩 치른 24일 늦은 밤 현재 오락과 시돔이 승점2로 조 1, 2위 바오프엉빈과 차명종이 승점 0으로 조 3,4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캐롬연맹(UMB)이 주최하는 3쿠션월드컵과 세계3쿠션선수권 본선 조별리그에서 4명 모두 3점대 애버리지를 기록한 사례는 전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