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3R우승 예상 못해, 팀웍 회복이 관건”
김현우1 정수빈이 우승 수훈갑
NH농협카드그린포스가 24/25시즌 PBA팀리그 3라운드 우승을 차지, 1년여 만에 팀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이번 우승은 NH농협카드에겐 큰 의미가 있다. NH농협카드는 지난 시즌 1, 3라운를 석권, 2관왕에 오르며 팀리그 강호로 떠올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파이널 진출에 실패하며 씁쓸하게 시즌을 마무리했고, 올 시즌 들어서도 지난 1, 2라운드서 각각 3, 7위에 그치며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조재호 “경계되는 팀 SK렌터카, 단합력 최고”
그러나 3라운드 들어 그 동안의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초반 2연패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6연승을 질주하며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 1~2라운드서 부진했던 김현우1은 이번 라운드 MVP를 수상했고, ‘신입생’ 정수빈도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 우승에 일조했다.
우승 기자회견서 주장 조재호는 “그 동안 스스로 강팀이라는 타성에 젖어 잘 치려고만 했지, 열심히 치려는 마음가짐이 부족해 부진했다”며 “팀원들과 함께 이 부분을 고치려 노력했고, 다시 좋은 경기력과 팀워크를 찾으며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NH농협카드 선수들의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한다.
▲부진했던 흐름을 끊고 1년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조재호=정말 기쁘다. 3라운드 초반 2연패에 빠졌을 때만 해도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아 우승을 바라보기 힘들었다. 당시엔 팀원들에게 1승만 하자고 했다. 우승보다 좋은 팀워크를 만드는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뭉친게 우승 원동력이다.
△김현우1=너무 기쁘고 MVP는 보너스다. 하하. 지난 시즌에 비해 1~2라운드 성적이 저조했다. 이번 라운드 들어서도 초반 흐름이 좋지 못했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절치부심했다. 더 열심히 연습하고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 3라운드에서 우승못하면 이어질 4~5라운드에서 부담감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 이번 라운드에선 특히 독하게 마음먹고 경기에 임했다.
△김민아=올 시즌에는 어느 팀도 두 번 이상 우승하지 못할 것 같았고, 그래서 조바심을 느꼈는데 다행히 3라운드에서 우승했다. 종합 순위(정규리그 종합 2위)도 많이 올렸다. 얻은게 많은 뜻깊은 라운드였고, 이 기세를 끝까지 살리겠다. 마지막에 더욱 높은 순위에 오르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정수빈=우리 팀 구성이 내가 새로 합류한 것만 다르지, 지난 시즌과 같은 구성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저조하니 스스로 마음이 불편했고,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게 마음에 짐이 됐다. 이번 라운드에선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3라운드를 통해 팀이 탄탄해졌다.
▲(김현우1) 3라운드서 복식을 전담했다. 복식에 자신이 있었는지.
△김현우1=복식 승률(13승2패, 86.7%)이 이렇게 좋을 줄은 이틀 전까지만 해도 몰랐다. 주변에서 성적을 알려줬고, 조재호 선수에게도 복식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조재호 선수가 믿어줘 좋은 결과를 냈다. 연습하다 보면 자신만 알 수 있는 느낌이 온다. 3라운드에 느낌이 왔다. 조재호 선수와 복식에 나서면 워낙 잘 끌어준다. 혼합복식에서는 오래 호흡을 맞춰 온 김민아 선수와 잘 맞는다.
▲리더로서 3라운드 MVP를 꼽자면.
△조재호=김현우1 선수가 당연히 MVP를 받아야 한다. 또 정수빈 선수가 김민아 김보미 선수를 각성하게 하고 있다. 처음에는 세 선수가 아무리 친해도 출전 여부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정수빈 선수가 먼저 “출전 명단을 제출할 때 나를 신경 쓰지 말라”고 하더라. 김민아 김보미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그 덕분에 다양한 출전 명단을 활용할 수 있었다.
▲1~2라운드서 부진했던 이유는.
△조재호=다른 팀이 우리를 강팀으로 인식했고, 우리도 그런 타성에 젖어 있었다. 열심히 쳐야 하는데 너무 잘 치려고만 했다. 그런 마음이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팀원들과 식사 자리에서도 “더 열심히 연습하고, 한 큐씩 열심히 치자”고 했다.
▲(정수빈) 팀에 어느 정도 적응했는지? 그리고 올시즌 팀리그 신인들 중 라이벌을 꼽자면.
△정수빈=팀 컬러가 내게도 조금씩 묻어나고 있다. 팀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다. 라이벌로 꼽을 선수는 없다. 당구는 내 공에 집중하면 필히 상대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누군가를 라이벌로 여기지는 않는다.
▲(조재호) 시즌 초반 정수빈과 지금의 정수빈을 볼 때 무엇이 달라졌나.
△조재호=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정수빈 선수 실력을 잘 몰랐다. 정수빈은 ‘악바리’다. 수정할 부분을 설명해주면 스스로 연습해 온다. 그때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으로 확신했다. 이제 기량에 확신이 선다. 팀리그에서 경험만 더 쌓는다면 지금보다도 더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
▲가장 경계되는 팀을 꼽자면.
△조재호=SK렌터카가 확실히 강하다. 선수들의 합이 정말 좋다. 다른 팀도 모두 만만치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팀을 꾸리며 각자 약점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어느 팀에게도 4:0으로 이길 수 있고, 반대로 0:4로 질 수도 있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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