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로 임대 이적한 라힘 스털링의 등번호는 30번이다.
아스널은 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스털링의 등번호가 확정됐다. 스털링은 등번호 30번을 배정받았다. 그는 이번 시즌 첼시에서 임대됐다. 이전까지 맷 터너가 사용했던 30번을 물려받았다”라고 발표했다.
스털링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막판 아스널로 임대 이적했다. 엔조 마레스카가 새로 부임한 첼시에서 입지를 잃었다.


지난달 19일 맨체스터시티와 개막전서 명단에서 제외됐고, 의문을 표하며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에 항의했다.
이에 분노한 첼시는 스털링을 이번 시즌 계획에서 완전히 배제했다. 마레스카 감독 또한 스털링에게 팀에서의 자리 없다는 뜻을 전했고, 새로 영입된 페드로 네투에게 스털링의 등번호인 7번을 배정하며 강경하게 나섰다.
결국 이적시장 막판 스털링은 쫓겨나듯 다른 팀을 찾아야만 했다. 사우디 프로리그 팀들이 엄청난 주급을 앞세워 관심을 보냈지만, 과거 맨시티에서 사제지간을 만났던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손을 잡으며 아스널 이적을 확정했다.

스털링은 아스널 합류 후 “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아스널 이적은 믿을 수 없는 기분이다. 나와 완벽하게 어울릴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완전 이적 조항 없이 단순 임대로 합류한 스털링은 등번호 30번을 배정받았다. 과거 리버풀, 맨시티, 첼시까지 모두 7번을 사용했었다.
현재 아스널의 7번은 주인이 있다. 부카요 사카다. 2020-21시즌부터 사카는 7번을 달고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스털링은 다른 번호로 눈을 돌려야만 했던 상황, 에밀 스미스 로우와 에디 은케티아가 팀을 떠나며 10번과 14번이 공석이었다. 아스널에게 두 번호는 과거 데니스 베르캄프와 티에리 앙리가 달았던 상징적인 등번호다. 스털링은 남은 두 번호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적으로 30번을 부여받았다.
30번은 한국 팬들에게 낯설지 않다. 과거 박주영이 9번 자리를 내려놓은 뒤 30번을 착용한 바 있다.

과거 스털링은 리버풀 시절 31번을 사용한 바 있다. 30번을 착용한 적은 처음이다. 이를 두고 해외 한 팬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스널이 스털링의 주급을 30%만 보조하기 때문에 30번이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스털링은 기존 32만 5000유로의 주급을 수령했다. 아스널 이적 과정에서 주급을 삭감했고, 첼시가 일부 보조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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