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네스, 강동궁에 0:2→4:2 역전승
조재호와 함께 최다우승 공동2위로
강동궁 ‘2대회 연속 우승’ 무산
공동3위 팔라손 모리
마르티네스가 강동궁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PBA 2차전서 우승, 프로당구 통산 5승을 달성했다. 반면 개막전 우승 후 2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강동궁은 뒷심 부족으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라온)는 8일 밤 고양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우리금융캐피탈 PBA챔피언십’ 결승에서 강동궁(SK렌터카다이렉트)을 세트스코어 4:2(9:15, 9:15, 15:12, 15:12, 15:6, 15:7) 역전승을 거두며 5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공동3위는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헬스케어레전드)과 모리 유스케(에스와이바자르)가 차지했고, 웰뱅톱랭킹상(최고 에버리지)은 64강전에서 애버리지 3.0을 기록한 최원준1이 받았다.
이날 결승전은 전반부(1~2세트)와 후반부(3~6세트)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다. 승자와 패자도 여기서 결정났다.
전반부 1~2세트에선 강동궁이 완벽히 주도권을 잡았다. 강동궁은 5점짜리 장타 두 방을 앞세워 1세트를 4이닝만에 따냈다. 2세트서도 초구 하이런8점에 힘입어 6이닝만에 15:9로 승리,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갔다. 1~2세트 강동궁의 애버리지는 3.0(30점/10이닝)으로 웰뱅톱랭킹상을 노리는 최원준1을 불안하게 할 정도였다.
그러나 강동궁의 페이스는 3세트부터 갑자기 꺾였다. 마르티네스도 공격이 풀리지 않았지만 집중력에서 앞섰다. 마르티네스가 12:9로 앞선 10이닝 공격에서 2득점,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강동궁이 후공서 마지막 기회를 잡고 3득점으로 추격했지만 4득점 째 예민한 옆돌리기가 빠지면서 공격권이 넘어갔다. 마르티네스가 나머지 1점을 채우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강동궁이 4세트 초반 공격이 풀리면서 5이닝만에 10:6으로 앞서갔다. 특히 4~5이닝에 뱅크샷 두방 포함, 7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는듯했다. 그러나 여기서 예상치못한 5이닝(6~10) 연속 공타가 나왔다. 마르티네스도 3이닝 연속 공타를 쳤지만, 9이닝에 하이런5점으로 11:10으로 역전한 뒤 11~12이닝에 4득점으로 4세트마저 가져갔다.
세트스코어 2:2가 되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전반부 1~2세트 파워에 정교함까지 갖춘 샷으로 무섭게 치고나가던 강동궁의 샷은 5세트 접어들며 눈에 띄게 무뎌졌다. 반면 기세가 오른 마르티네스 샷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마르티네스는 5세트에 매이닝 3점씩 5이닝동안 15점을 채우며 15:6으로 승리, 세트스코어 3:2를 만들며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역전했다.
마지막 6세트. 배수의 진을 강동궁이 초구를 성공시키여 추격의 고삐를 당기려는 순간. 평이한 뒤돌리기가 종이 한 장 차이로 빠지며 추격에 힘을 잃었다. 반면 마르티네스는 2이닝 4점에 이어 3이닝에 뱅크샷 포함, 6득점으로 11:1을 만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강동궁이 4이닝에 6득점으로 마지막 불씨를 살리는 듯 했으나, 7득점째 시도한 공격이 회전력 부족으로 실패, 사실상 승부가 결판났다. 결국 마르티네스가 13:7로 앞선 5이닝에 남은 2점을 채우며 경기를 끝냈다.
지난 시즌 4차전 이후 10개월만에 정상에 선 마르티네스는 프로 통산 5승을 달성, 조재호(NH농협카드그린포스)와 함께 PBA 최다우승 공동2위(5회)로 올라섰다.
반면 준결승에서 팔라손과 풀세트 접전(세트스코어 4:3 승)을 치른 강동궁은 후반 집중력 부족으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아울러 개막전부터 이어온 13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